레이먼 사비냑 기획전 <비주얼 스캔들>
20세기를 대표하는 포스터 아티스트 레이먼 사비냑의 작품을 국내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5월15일부터 8월30일까지 KT&G 상상마당 갤러리 2층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의 사비냑 기획전이다. 그는 단순한 필치와 원색 톤의 화풍에 독창적인 상상력을 불어넣어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낸 프랑스 대표 화가다. 도슨트 시간도 있으니, 사비냑의 작품 세계를 알고자 한다면 참고하자.
이명세와 채호기의 편지 모음
이명세 감독과 채호기 시인이 한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1년6개월 동안 주고받은 편지를 풀고 다듬어 한권의 책으로 엮었다. 5월4일 출간된 단행본 <주고, 받다-영화와 시, 그리고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에는 같은 대학교를 다녔지만 직접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의 영화와 시에 관한 진솔한 대화가 실렸다. 영화 제목을 시인의 첫 시집 제목에서 따와 만들었던 사연, 영화 <M>의 내레이션 원고를 채호기 시인에게 부탁했던 사연, 이명세 감독이 전하는 영화 제작 비하인드가 서간문 곳곳에 숨겨져 있다.
맑고 선명한 반딧불
지브리 애니메이션 <반딧불이의 묘> 블루레이가 제작사 더블루(The Blu)에서 2천장 디지팩 한정판으로 국내 최초로 정식 출시된다. 구성품으로는 디지팩 아웃케이스와 소책자, 필름북마크, 오리지널 포스터 카드 2종, 넘버링 카드가 제공된다. 부가영상으로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을 비롯해 미술, 작화, 색채설계, 음악감독의 인터뷰 영상과 녹음기록, 예고편 등이 제공된다. 첫 번째 시리즈인 만큼 기존 지브리 애니메이션 타이틀의 지속적인 정식 발매가 기다려진다.
김두수의 새 LP 둘
‘한국 포크계의 음유시인’ 김두수의 두 앨범 《보헤미안》 《곱사무舞》가 5월26일 LP로 발매된다. 《보헤미안》은 오리지널 커버, 속지, 파란색 바이닐 등의 구성으로, 《곱사무舞》는 3단 커버와 포스터 커버 두 버전으로 제작한다. 발매되는 족족 컬렉터들의 재빠른 구매를 이끌었던 김두수의 LP인 만큼 예약을 서두르자.
책 만드는 사람들의 전시
컬럼비아대학출판사가 지난 25년간 내놓은 책들의 디자인을 조망하는 전시 <책을 만들고 보는 열세 가지 방법>이 열린다. 미국의 도서 관련 협회들로부터 디자인상을 수상한 책들의 전시는 물론 책 만드는 과정 전반을 살필 수 있다. 전시 마지막 날에는 컬럼비아대학출판사 수석북디자이너 이창재, 김현호 사진비평가, 정재완 영남대 디자인미술대학 교수의 좌담도 진행된다. 5월20일부터 30일까지, 갤러리 사각형.
스트레인지 프룻의 10주년 공연
서교동의 클럽 스트레인지 프룻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6월 한달간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밴드 공연이 계속된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3호선 버터플라이, 줄리아 하트, 우리는속옷도생겼고여자도늘었다네, 갤럭시 익스프레스, 바버렛츠 등 한국 인디 신의 실력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매 공연 80명까지 수용 가능하며 입장료는 2만원이다.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순천만정원과 순천 시내 일대에서 제3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가 열린다. 서로가 서로에게 삶의 반려자인 동물과 인간의 이야기를 화두로 하는 영화제로, 개막작으로 <고녀석 맛나겠다2: 함께라서 행복해>가 상영되며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5), <화이트갓>(2014), <패딩턴>(2014), <윈드스톰>(2013) 외 총 5개의 섹션에서 전세계의 다양한 동물영화를 만날 수 있다. 5월22일부터 28일까지.
거장의 재발견
한국만화계의 큰 별이 돌아왔다. <을지문덕>(거북이북스 펴냄)은 만화가 고우영 10주기 추모 복간 작품이다. 출판사 글동산이 출간한 ‘글과 그림으로 엮는 한국의 역사’라는 전집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살수싸움의 승리-을지문덕>을 복간한 것이다. 고우영은 대담하게도 을지문덕이 거의 등장하지 않은 작품을 그렸다. 대신 달무, 봉녀 등 고구려 민중을 주인공 삼아 살수대첩을 전한다. 거장의 숨결을 느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