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랜드애니메이션영화제 수상작 < Smortlybacks >.
2005년 첫발을 내디뎌 올해로 10회를 맞는 ‘인디애니페스트 2014’의 포문이 열린다. 올해 영화제는 10주년을 맞이하여 더욱 풍성해진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만난다. 영화제의 슬로건은 ‘열반’으로, 애니메이션 작업의 험난한 과정과 독특한 정체성, 작업자들의 열기를 한껏 느끼게 만드는 테마로 정해졌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뿐만 아니라, CGV명동역에서도 상영작들을 만날 수 있다. 개막식은 9월25일 남산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개최되며, 일본 토치카팀의 퍼포먼스와 국내 뮤지션 스틸로의 축하공연이 함께 진행된다. 총 6일간 이어지는 이번 행사의 개막작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대부 ‘신동헌 감독 특별전’이다. 1968년 제작된 영화 <장군의 수염>에 삽입된 그의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상업광고 여러 편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올해 초청된 작품은 총 158편으로, 예년보다 50여편 늘어난 규모이다. 그중 학생경쟁 프로그램 ‘새벽비행’ 부문에는 21편의 다양한 애니메이션들이 포진해 있다. 단편애니메이션 <말이 없는 시간> <불면증> <보이지 않는 마을> 등 젊은이들만의 솔직한 어투를 지닌 작품들이 자신들만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반경쟁에 해당하는 ‘독립보행’ 부문은 영화제의 얼굴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특색 있는 작품들로 가득하다. 특히 영화제의 대상 격인 ‘인디의 별’ 수상자였던 정다희 감독의 신작 <의자 위의 남자>를 이 섹션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올해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단편부문 그랑프리를 받은 데 이어, 히로시마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도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해 화제가 됐다. 이 밖에 독특한 창작 방식으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주목을 받아온 황보새별 감독의 <디스크조각모음>을 비롯해, 한국 애니메이션의 쾌거라고 할 수 있는 18편의 최신 단편애니메이션이 관객을 기다린다.
비경쟁 초청부문 중 국내 초청 프로그램은 다섯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기존 인디의 별 수상작들을 모은 ‘수상작’ 섹션을 비롯해서, 국내의 다양한 단편을 소개하는 ‘세상 사는 법’과 ‘꿈을 꾸는 법’의 섹션들, 그리고 정유미와 이성강 등 국내 유명 애니메이터들의 단편을 묶어 선보이는 ‘작가가 사는 법’ 섹션 역시 주목할 만하다. ‘장편스페셜’ 부문에는 총 4편의 국내 제작 장편애니메이션들이 소개되는데, 이들 모두 2011년 이후 일어난 국내의 장편애니메이션의 붐을 증명하는 작품들이다. 장형윤 감독의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와 홍덕표 감독의 <발광하는 현대사> 상•중•하 전편, 한혜진과 안재훈 감독이 완성한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등이 이에 속한다.
해외초청 부문 역시 다섯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먼저 한•일 애니메이션 교류전 ‘꿈의 일루젼’ 섹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모두의 꿈>이다. 동일본 대지진 피해자를 응원하기 위해 제작된 단편으로, 인디애니페스트가 매년 일본에서 개최하는 ‘꽃피는 코리아 애니메이션’ 순회 상영회의 결과로 얻은 영상물이다. 미야시타 신페이 감독의 <모르는 척>을 비롯한 4편의 일본 단편애니메이션들로 구성된 ‘시로구미’ 스튜디오의 초청전 또한 기대된다. 스케가와 유타, 안 마사코 감독 등이 완성한 마음을 울리는 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따스한 그림체와 함께 스크린에 녹아든다. 그 밖에 영국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미우랩 스페셜 스크리닝’과 멜버른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의 화제작들로 구성된 ‘호주 애니메이션 쇼케이스’, 매년 작품에 대한 남다른 접근법으로 유명한 ‘홀랜드 애니메이션영화제의 수상작’ 섹션 또한 놓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