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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혹독했던 여름, 그래도 승자는 있었다

2014 미국 여름 극장가 성적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지난 4월4일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로 약 1개월 빠른 시작을 알렸던 미국 여름 극장가는 지난 9월1일 노동절을 끝으로 장장 5개월에 걸친 시즌을 마감했다. 과연 2014년 여름 극장가의 승자와 패자는 누구일까. 우선 올여름은 혹독했다. <아이언맨3>와 <슈퍼배드2> 등이 개봉한 지난해에 비해 대형 블록버스터 속편의 개봉이 적었던 올해는 수익 면에서 15% 이상 감소했으며, 판매된 티켓은 지난 20년 중에서 최저를 기록했다. 1억달러 고지를 넘은 영화들도 지난해 19편에 비해 올해는 14편에 그쳤다. 특히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고도 미국 내 흥행에 참패한 톰 크루즈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개봉한 7월은 최악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수익이 감소했으며, 이중 가장 중요한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7월4∼6일) 박스오피스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45%나 하락했다. 7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개봉한 <루시>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닌자터틀>의 선전이 없었다면 더 큰 차이를 기록할 뻔했다.

올여름의 가장 큰 승자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다. 이번 노동절 연휴를 기해 총 2억8천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캡틴 아메리카…>를 누르고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올라섰다. 반면 전통적으로 여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남자배우 중심의 액션영화와 코미디는 설 곳을 잃었다. 드웨인 존슨 주연의 <허큘리스>, 애덤 샌들러의 <블랜디드>, 세스 맥팔레인의 <밀리언 웨이즈> 등이 바로 그 영화들이다. 더불어 우디 앨런의 신작 <매직 인 더 문라이트>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4년 여름 극장가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안젤리나 졸리의 <말레피센트>, 스칼렛 요한슨의 <루시> 등 여배우들을 앞세운 영화들이 흥행에 큰 성공을 거뒀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여름에는 가족 관람가 영화들이 선전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22 점프 스트리트>와 <나쁜 이웃들> 등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코미디물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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