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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맥팔레인의 두 번째 연출작 <밀리언 웨이즈>
윤혜지 2014-06-04

원제는 ‘서부에서 죽을 수 있는 백만 가지 방법’(A Million Ways to Die in the West)이다. 엉터리 같은 미신과 폭력이 넘쳐나는 1880년대 서부의 한 마을. 사람들은 툭하면 서로 싸움을 걸어대고, 별스럽지도 않은 이유로 목숨을 잃기 일쑤다. 겁쟁이 양치기 청년 알버트(세스 맥팔레인)는 무법지대와 다름없는 자신의 고향이 지긋지긋하다. 이제나저제나 마을을 떠날 궁리만 하는 알버트는 남자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미모의 여자친구 루이스(아만다 시프리드)에게 차이고 만다. 사랑하는 루이스를 되찾기 위해 알버트는 그녀를 채간 마을 부호 포이(닉 패트릭 해리스)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총 잡는 방법조차 제대로 모르는 알버트는 마을에 새로 이사온 의문의 여인 애나(샤를리즈 테론)에게 사격을 배우기 시작하며 점점 애나와 가까워진다. 알버트가 애나와 루이스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동안 무시무시한 황야의 무법자 클린치(리암 니슨)가 마을에 나타나고, 알버트는 그의 등장으로 더욱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⑲곰 테드>를 연출하고 목소리 연기도 했던 세스 맥팔레인이 이번엔 감독뿐 아니라 주인공까지 맡았다. <밀리언 웨이즈>는 맥팔레인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전편에 밀리지 않는 ‘19금’ 개그 코드는 물론이고 B급 화장실 유머도 넘쳐난다. <백 투 더 퓨처> <장고: 분노의 추적자> 등 익숙한 영화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부분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알버트와 애나가 들쑤시고 다니는 광활한 뉴멕시코 사막과 벌판의 풍광도 시원스럽다. <행오버> 시리즈류의 미국식 R등급 코미디와 취향이 맞는 관객이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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