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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뉴스] 놀이처럼 재밌는 후원
송경원 2014-02-14

크라우드 펀딩의 변화를 예고한 명필름의 <카트>

<카트> 크라우드 펀딩.

부당해고를 당한 대형마트 계약직 직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카트>가 지난 2월2일 크라우드 펀딩 목표금액을 초과 달성했다. 1월13일 5천만원을 목표로 시작된 <카트>의 크라우드 펀딩은 예상을 뛰어넘는 적극적인 참여로 최종 8719만원의 모금을 달성한 뒤 현재 펀딩을 종료한 상태다. <카트>의 크라우드 펀딩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기존 크라우드 펀딩 방식의 변화를 예고하는 시발점이 될 듯하다. 규모가 작은 제작사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했던 것과 달리 <카트>는 제작사가 명필름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인디스토리의 조계영 팀장은 “그간 순수하게 제작비 마련이 목적인 크라우드 펀딩이 다수였지만 최근엔 마케팅적 요소를 도입한 사례들이 늘고 있다”며 펀딩을 통한 관객과의 사전 소통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2013년 크라우드 펀딩을 성공한 영화들을 살펴보면 일반 극영화보다는 다큐멘터리나 실화 소재의 사건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만큼 펀딩이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며 따라서 지속적인 소통과 금전 이상의 보상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2013년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한 영화는 총 83편으로 이제 크라우드 펀딩은 한국영화 제작의 또 하나의 창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펀딩 방식 역시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소통 방식으로 진화 중이다. 최근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치고 개봉한 <또 하나의 약속>의 윤기호 PD는 “후원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유지하기 위해 직접 자체 사이트를 개설,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펀딩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카트>의 크라우드 펀딩에선 독특한 보상 방식도 눈에 띈다. 명필름과 함께 <카트>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펀딩21에서는 그간 티켓으로 돌려받던 획일화된 보상 방식에서 벗어나 ‘응원 장터’라는 컨셉을 도입, 다양한 물건 중 후원자들이 직접 원하는 물품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일러스트 작가가 그림을 제공하여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등의 차별화도 시도했다. 펀딩21의 김정선 팀장은 “의무감으로 참여하는 기부에 그치지 않고 후원 과정도 일종의 놀이로 확장해 후원자들의 관심과 만족도를 극대화하려 했다”고 밝혔다. <카트>는 앞으로 추가 펀딩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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