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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감독 영화와 기획영화의 밸런스를 찾는다
김성훈 사진 최성열 2014-01-09

쇼박스 한국영화팀 김도수 부장

2013년 쇼박스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1월 <박수건달>이 389만여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뒤,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695만여명을 불러모으며 ‘김수현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미스터 고>가 여름 시장에서 132만여명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쇼크’를 겪었다. 추석 시장에 개봉한 <관상>이 913만여명을 동원했고, 크리스마스이브 때 뚜껑을 연 <용의자> 역시 개봉 첫날 33만여명을 불러모으며 여름의 부진을 만회한 것 같지만 <미스터 고>의 실패가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다.

-2013년은 어땠나. =다사다난했다. <미스터 고>와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가 기대만큼 흥행했더라면 배급사 1위도 차지할 수 있었을 텐데…. 특히, <미스터 고>의 실패로 걱정이 많았다. 바로 다음 라인업이었던 <관상>에 더 열정적으로 집중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다행스럽게도 <관상>이 좋은 결과를 내면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부침이 심했던 까닭일까. <조선미녀삼총사> <무덤까지 간다> <신의 한 수>로 이어지는 2014년 상반기 라인업은 숨을 고르려는 전략인 것 같다. =라인업이라는 게 해마다 밸런스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다른 해에 비하면 2014년 상반기 라인업은 다소 힘이 빠진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수익률 측면에서 충분히 승산 있는 결과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간 쇼박스는 스타 감독과 작업하는 것을 선호해왔다. 어느 정도 흥행이 보장된다는 장점도 있지만 흥행에 실패할 경우 위험부담도 만만치 않다. =2014년 여름 개봉예정인 윤종빈 감독의 신작 <군도: 민란의 시대>(출연 하정우, 강동원)가 스타 감독과 스타 배우를 배치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간 스타 감독을 선호해왔던 건 사실이다. 또 다른 시도를 할 계획도 있다. 작품 내적인 힘에 기대는 기획영화. 이런 작품은 작품의 규모에 맞는 패키지(감독, 배우, 스탭)를 구성하고 기획력으로만 승부하는 작품이다. 스타 감독과의 작품, 기획력을 갖춘 작품 등 이 두 가지 전략의 밸런스를 맞추는 게 쇼박스의 고민이자 전략이다.

-인건비, 물가, P&A 비용 등 제작에 투입되는 비용이 매년 상승하는 반면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쇼박스가 고민하는 건 무엇인가. =그렇다고 P&A 비용 같은 제작 관련 비용을 줄이는 건 대안이 될 수 없다. 뻔한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신선하고 새롭고 좋은 영화를 만드는 데 비용을 아끼지 말고 집중해야 한다. 지난 3개월 동안 극장가가 비수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중 12월에 <용의자> <변호인> <어바웃 타임> 등 좋은 영화가 등장하자 시장의 크기가 커지지 않았는가. 결국 시장의 크기는 얼마나 좋은 영화가 극장에 걸리는가에 달려 있다.

-2013년은 2012년의 호황 분위기를 이어갔다고는 하나 관객수가 특정 흥행영화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은 짚고 넘어갈 일인 것 같다. 2014년 극장가의 분위기를 어떻게 예상하나. =말한 대로 올해는 각사의 기대작들이 맞붙으면서 시장의 크기가 커진 경우가 많았다. 그 말은 시장을 주도한 작품이 2012년에 비해 없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200만명 이상 동원한 중박영화도 다소 부족했다. 2014년 각사의 라인업을 보니 2013년에 비해 힘이 부칠 수도 있을 것 같다. 호황의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지는 내년에 달려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쇼박스의 영화는 어떤 작품인가. =<군도: 민란의 시대>. 하정우와 강동원이 처음 만났다. 그리고 윤종빈 감독의 신작이다. 그리고 유하 감독의 신작 <강남 블루스>.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타사의 영화는 어떤 작품인가. =CJ의 <명량-회오리바다>와 <국제시장>. 롯데의 <해적: 바다로 간 산적>과 NEW의 <허삼관 매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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