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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고귀한 것 <당신에게도 사랑이 다시 찾아올까요?>

한때는 잘나가는 축구선수였던 조지(제라드 버틀러)는 은퇴 뒤 이런저런 사업으로 재산을 다 탕진하고 신용카드회사의 빚독촉 전화를 받는 신세다. 한창일 때는 가족의 소중함을 알지 못했던 그였지만 아무것도 남지 않은 현재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어 이혼한 아내와 아들 곁으로 돌아와 살게 된다. 아들의 축구교실에 들렀다가 불성실한 코치 대신 아이들을 직접 지도하다가 그 모습에 반한 엄마들의 성화로 축구교실 코치까지 맡게 된다. 조지는 이미 초등학생이 된 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고, 한번의 기회를 놓쳐버린 전부인에게도 다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지만 조지에 대한 관심이 지나친 학부모들(특히 엄마들의 육탄 공세)로 인해 일들이 꼬여만 간다.

<행복을 찾아서> <세븐 파운즈> 등을 통해서 가족과 사랑 등을 매우 보수적인 관점으로 풀어냈던 가브리엘 무치노는 이번 영화에서도 비슷한 흐름의 선택과 결정을 보여준다. 하나의 인간을 완성해주는 가장 의미 있는 울타리로서 가족은 성공이나 쾌락과 같은 것들과 견줄 수 없는 고귀한 것으로 그려진다.

이 작품은 사랑이나 결혼의 본질이나 실체 혹은 한 개인의 욕망의 지형도를 면밀하게 보여주는 데는 큰 관심이 없다. 조지가 왜 개망나니에서 성실한 가부장으로 거듭나기로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생략되어 있기 때문에 이야기는 마치 ‘인생 게임’류의 보드게임처럼 펼쳐진다. 주인공이 도달해야 할 목적지는 정해져 있고, 그 과정에서 장애물과 보너스 카드가 수시로 등장했다 사라진다. 그리고 신뢰를 상실한 관계에서 진심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가장 가치있는 베팅을 해야 한다는 단순 명쾌한 결론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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