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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상처뿐인 성공
안현진(LA 통신원) 2013-09-11

2013년 여름 극장가, 최고 수익 거뒀으나 새로운 전략과 공식 필요

올해 여름 극장가의 최강자는 <아이언맨3>였다.

2013년 9월2일, 노동절(Labor Day) 연휴를 지내며 할리우드는 공식적으로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을 마감했다. 9월2일자로 집계된 미국 여름 극장가 흥행 총수입은 약 47억1천만달러로, 지금까지 여름 시즌 최고 수입의 해로 기록된 2011년의 44억달러를 7%가량 앞서며 여름 극장가 최고 수입의 해로 기록되었다. 전세계 최고 흥행작 <아이언맨3>를 비롯해 종말론과 좀비영화의 대세에 합류한 브래드 피트의 <월드워Z> <슈퍼배드2> <맨 오브 스틸> 등이 개봉해 큰 수익을 거두었다.

한데 할리우드에서는 올여름 극장 성적을 두고 “상흔이 많은 승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블록버스터 개봉작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평균 18편 정도 개봉하는 예년과 달리 2013년에는 5편 많은 23편이 개봉했다. 경쟁작이 많으니 흥행 수익에서 고배를 마신 영화가 그만큼 많은 것은 당연한 결과다. 투자대비 수익률이 저조한 대표적인 흥행 실패작으로는 <론 레인저> <인턴십> <터보> <애프터 어스> <화이트 하우스 다운>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여름 한 시즌만으로는 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블록버스터를 수용하기에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할리우드 배급 전략과 시나리오 채택 공식에 새로운 변화가 요구된다고 입을 모은다.

사실 올여름 극장 흥행 참패론은 여러 영화계 인사들을 통해 예견된 바 있어서 흥미를 더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지난 6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열린 패널에서 조지 루카스 감독과 함께 금전적 흥행만을 좇는 스튜디오들의 제작 시스템과 배급 방식을 꼬집으며 “끝내 모든 것이 붕괴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선을 역설한 바 있다. 스필버그 감독은 “3~4편, 많게는 6편 정도의 초대형 블록버스터가 곤두박칠치는 것을 보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현재의) 패러다임은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고 흥행수익을 거둔 여름으로 기록된 2013년의 상처 많은 성공이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해봐야겠지만, <어벤져스2>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트랜스포머4> <분노의 질주7> <터미네이터5> <인디펜던스 데이3> 등 프랜차이즈 속편의 개봉이 줄줄이 대기 중인 향후 2년간은 큰 변화를 꾀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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