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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달콤했던 시절이여, 이젠 안녕
안현진(LA 통신원) 2012-11-22

LA 현지 보고 5년간 이어온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대단원 <브레이킹 던 part2>

<브레이킹 던 part2> 현장에서의 감독 빌 콘돈과 배우 테일러 로트너, 로버트 패틴슨, 크리스틴 스튜어트(오른쪽부터).

정확히 1년 전에 예고된 대로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이자,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영화 <브레이킹 던 part2>가 11월15일 찾아온다. 벨라와 에드워드의 결혼, 허니문, 임신, 출산, 뱀파이어로의 변화 등 상반된 전반부와 후반부로 구성되었던 <브레이킹 던 part1>이 쉼표를 찍은 바로 그 시점, 뱀파이어가 된 벨라가 피에 굶주린 붉은 눈동자로 눈을 뜨는 그 장면에서 <브레이킹 던 part2>는 출발한다. 오프닝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광활한 자연 풍광을 멀리서 바라본 흑백 영상이 이어지던 중 강렬한 붉은 꽃이 화면을 채운다. 개화의 순간에 극도로 클로즈업된 꽃의 내부는 곧 벨라의 눈동자가 되어 관객을 이야기 안으로 끌어당긴다. 고통스러운 출산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벨라는 그토록 염원하던 뱀파이어가 되자 아이러니하게도 생기가 넘친다. <트와일라잇>이 시작하고 5년이 지났음을 고려하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캐서린 하드윅 감독의 <트와일라잇>으로 처음 만났던 창백한 벨라와 비교하면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엄마가 된 벨라

<브레이킹 던 part2>를 이끌어가는 중심에는 단연코 달라진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벨라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뱀파이어로의 재탄생이라기보다는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의 사이에서 낳은 르네즈미(매켄지 포이)의 엄마가 된 것이다. 르네즈미는 태아 때도 그러했듯이 놀라운 속도로 자라난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아이 곁에는 르네즈미가 태어나던 순간 각인한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이 그림자처럼 따른다. 뱀파이어와 인간의 혼혈인 르네즈미는 빠른 성장 외에도 손을 통해 상대방에게 영상을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타고났다. 르네즈미가 상대방의 볼에 손을 대면 대화 없이도 생각의 교환이 가능하다. 한데 이렇게 손쉬운 커뮤니케이션을 스크린에 옮기기 위해 10명 이상의 진짜 아기와 고무 피부와 전선을 주렁주렁 단 로봇아기가 총동원됐고, 엄청난 분량의 특수효과가 투입되었다. “아기의 움직임이나 표정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실토하는 빌 콘돈 감독에 따르면 <브레이킹 던 part2>는 <아바타>보다도 특수효과 장면 수가 많으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비교해도 발전된 컴퓨터그래픽을 보여줄 것이다.

로봇아기와 더불어 <브레이킹 던 part2>의 특수효과와 컴퓨터그래픽 투입량을 늘린 주역은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컬렌가와 볼투리가가 대치하는 장면이다. 사실 이 두 가문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르네즈미 때문이다. 르네즈미를 먼발치에서 보고 어린아이 뱀파이어라고 오해한 이리나(매기 그레이스)가 아로 볼투리(마이클 신)에게 찾아가기 때문이다. 앨리스가 볼투리가가 컬렌가를 멸족하기 위해 찾아온다는 것을 예지한 그 순간부터 컬렌가는 전쟁을 준비한다. 르네즈미가 어린아이를 뱀파이어로 만든 것이 아니라 벨라가 출산한 아이라는 사실을 알려 전세계에 흩어진 다른 뱀파이어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제이콥이 이끄는 늑대인간 무리도 힘을 합한다. 결국 컬렌가와 볼투리가는 눈덮인 평원에서 마주선다. 그런데 영화는 여기서 책의 내용과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부분이 <브레이킹 던 part2>가 원작을 섭렵한 관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일 것이 분명하기에 자세히 옮기지는 않으려고 한다. 빌 콘돈 감독은 이 장면을 두고 “영화적이고 극적인 선택이며 동시에 원작에 충실한 결말”이라고 설명했는데, 영화 상영 당시 함께 극장에 있던 팬들의 생생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떠올려보건대, 극장에서 영화를 확인하려는 팬들에게 영화가 선택한 결말은 상당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르네즈미와 제이콥의 스핀오프?

<브레이킹 던 part2>는 뱀파이어와 엄마라는 두 가지 새로운 존재가 된 벨라가 맞닥뜨리는 어려움과 책임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 어려움과 책임이라는 것이 시리즈에서만 설명이 가능하기에 이 영화는 한편의 영화로서의 재미와 완성도를 가지기보다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마지막으로서 더 의미가 있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는 이미 르네즈미와 제이콥을 주인공으로 하는 스핀오프에 대한 소문이 들려오고 있으니, 이 모든 것이 마지막이라고 아쉬워하기에 조금은 이른 시점일지도 모른다.

2012년 11월3일 <브레이킹 던 part2>의 세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버트 패틴슨, 테일러 로트너를 만났다. 5년 동안 벨라, 에드워드, 제이콥으로 살아온 이들에게 각자의 캐릭터와 이별을 앞둔 심정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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