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 <미이라2> 등 메가히트 타이틀의 기여로 미국 내 판매량 급증
웬만해선 올해도 DVD산업의 상승세를 막을 수 없을 듯하다. 고화질, 고음질에 영화의 이모저모를 뜯어보는 다채로운 서플먼트, 안락한 홈시어터 구축을 앞세운 DVD의 판매량은 해를 더할수록 놀라운 성장률을 보이며 영화 소비시장의 막강 상품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2001년의 DVD 관련 판매 총수익은 46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2.4배 증가한 수준. DVD플레이어의 판매량 역시 2000년의 970만대에 비해 2001년 한해 동안 1670만대선으로 늘어났다. 할리우드의 메이저 영화사 및 홈비디오 회사들이 후원하는 LA의 DVD엔터테인먼트그룹이 발표한 이 집계에 의하면, 이로써 미국의 가정에 보급된 DVD플레이어는 3200만대를 살짝 밑도는 정도라고. 게다가 올해는 2천만대의 DVD플레이어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니, DVD를 둘러싼 열기를 짐작할 만하다.DVD엔터테인먼트그룹의 회장 에미엘 페트론은 “미국 가정의 1/4이 DVD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는 지금, DVD는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소비자 전자제품”이라고 말한다. 미국 가정에 3천만대가 보급되기까지 비디오가 13년, CD플레이어가 8년이 걸렸음을 감안하면, 97년부터 대중화되기 시작한 DVD는 최단시간 안에 성장한 매체기도 하다. 이처럼 선풍적인 DVD의 판매 및 보급이 DVD타이틀과 비디오의 대여 및 판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음은 물론. 2001년 한해 동안 DVD타이틀과 비디오의 대여 및 판매 총수익은 168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21% 증가했다. 소비자전자제품협회가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회계회사 에른스트&영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DVD 구매와 대여가 낳은 수익만 따져도 2000년의 두배에 가까운 60억달러에 이른다.특히 2001년의 경우, 10월 이후 대작 DVD타이틀이 대거 출시되면서 DVD 전체 판매량 상승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유니버설의 여름 블록버스터 <미이라2>를 필두로 20세기폭스의 <스타워즈 에피소드I>, 그리고 월트 디즈니의 클래식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가 잇따라 발매되면서 하루 만에 100만개씩 팔려나갔다고. 그보다 전에 출시됐지만, 미국시장에서만 790만개 이상 팔리며 아직까지 DVD타이틀 흥행수위를 지키고 있는 드림웍스의 컴퓨터애니메이션 <슈렉>도 크게 한몫했다.곧 미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유니버설의 <분노의 질주>와 디즈니의 블록버스터 <진주만> 등 대박이 기대되는 DVD타이틀 출시를 앞두고, <진주만>의 열풍이 <슈렉>을 능가하며 DVD의 상승세를 몰아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황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