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허 캐릭터
압도적으로 선정됐다. 올해의 신인 남자배우는 “귀여운 변태의 탄생”(남다은)을 알린 송새벽이다. 김종철 평론가는 “<방자전>이 기억에 남는 단 한 가지 이유는 송새벽의 존재” 때문이라며 “요상한 말투도 인상적이지만, 단편적인 다른 캐릭터와 달리 무슨 말을 할지 알 수 없는 예측 불허의 기대감이 주연배우들을 가볍게 압도했다”고 했다. 송새벽은 올 한해 자신의 활약상에 몇점을 줄까. “여태껏 개근상만 탔는데 올해는 굉장히 특별한 해인 것 같으니 55점을 주고 싶다”고 선정 소감을 밝혔다. 점수가 짜야 똑바로 산다나? 현재 송새벽은 전국 팔도를 누비며 전라도 남자와 경상도 여자의 연애담 <위험한 상견례>를 찍고 있다. 의견 중에는 물론 “과대평가된 배우”(김태훈)라는 일침도 있었다. 하지만, 아마도 그를 지지한 이들은 2011년의 출연 영화 <위험한 상견례>와 <7광구>를 통해 그의 진면목을 좀더 보기를 기대할 것이다.
아는 여자에서 만인의 연인으로
올해의 신인 여자배우 - <시라노: 연애조작단> 이민정
이민정을 향한 칭찬은 대체로 그녀의 외모를 겨냥한 말들이다. 송경원 평론가는 이민정이 “늦었지만 하나의 아이콘이 되어가는 여배우. 자체발광”이라 말했고, 김지미 평론가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시각적으로 즐겁다”고 했다. 그게 전부였다면 이민정은 올해의 신인 여자배우가 될 수 없었을 거다. “로맨틱 멜로물에 어울리는 여자배우의 탄생”(이지현)이라는 말에 주목하자.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 이민정은 부러 귀여운 척하거나, 부러 망가지려 하지 않고 자신의 역량껏, 성심껏 연기한다. 그녀의 말, “작품에 잘 녹아 있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라 하니 올해의 신인 여자배우로서 그 시작이 산뜻하다. 한편, “내년엔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로 먼저 관객에게 인사드릴 것 같다”고. 새해 계획은 “내 옷을 입은 것처럼 편하게 연기하는” 거란다.
타협없는 대담성
올해의 신인감독 -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장철수
장철수 감독은 “영화가 단순하고 직설적이어서 관객은 좀 들지 않겠나 생각했는데 평론가분들이 이렇게 주목할 거라곤 예상치 못했다”며 선정 소식에 무척 기뻐했다. 평론가들은 장철수 감독이 자신의 색깔을 작품에 또렷이 새긴 데 후한 점수를 줬다. “장철수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을 통해 핏빛을 자기 색깔 삼아 어떠한 타협도 없이 자신의 색깔을 끝까지 밀고 나간다”(황진미)거나 “고적한 섬 마을을 악몽으로 물들이는 원한의 스펙터클을 통해 야전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펼쳐 보인다”(장병원)고 그의 대담함을 칭찬했다. 차기작에도 장철수 감독 고유의 개성이 묻어날 듯하다.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인 장철수 감독은 “어쨌든 내 색깔은 계속해서 가져가면서 많은 관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영화를 만들려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