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젊은 감독의 영화들이 한국의 지역적 정서에 뿌리를 두면서도 모더니티를 갖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마더>와 <시>의 프랑스 배급을 맡은 배급사 디아파나의 디디에르 라쿠르트의 말이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감독들을 보유한 한국영화의 잠재력에 놀라움을 표한 건 비단 라쿠르트만은 아니다. 10월13일 폐막한 15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필름마켓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CJ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된장> <고스트> <두 여자> <이끼> <방자전> 등을 대만에, <하모니>와 <시크릿>을 말레이시아에 판매하는 등 아시안필름마켓에 참가한 이래 가장 많은 거래를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엠라인 디스트리뷰션도 <초능력자> <파주> <토끼와 리저드> 등의 작품을 타이에 판매했으며, 화인컷이 해외 배급을 맡고 있는 <시>는 홍콩, 시리아, 일본, 포르투갈 등에 판매됐다.
5회째를 맞은 이번 아시안필름마켓에는 26개국 108개 업체가 참가했다. 75개 업체가 찾았던 지난해에 비하면 업체 수가 50% 가까이 늘었다. 아시안필름마켓 운영진은 “미팅 건수가 예년보다 훨씬 증가했다”는 말로 마켓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마켓 폐막일에는 부산프로모션플랜(PPP) 프로젝트 수상결과도 공개됐다. 부산시가 2만달러를 지원하는 부산상에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버섯 수박>이, 한국코닥주식회사가 2천만원 상당의 네거티브 필름을 지원하는 코닥상에는 이재용 감독의 <폴링 인 러브>(가제)가 선정됐다. 몰리 수리아 감독의 <비범한 나>(예테보리영화제 펀드상), 린 수유 감독의 <별이 빛나는 밤>(CJ엔터테인먼트 어워드), 변혁 감독의 <베이비 블루>(롯데 어워드), 아노차 스위차콘퐁 감독의 <화이트 룸>(팬스타크루즈어워드), 모하메드 알-다라자 감독의 <기차역>(한국콘텐츠진흥원상) 등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