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한국영화 세편이 나란히 개봉한다. 이나영 주연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와 송윤아 주연 <웨딩드레스>가 별다른 아이디어가 기존 충무로 상업영화의 전형이라면 좀더 색다른 감각의 신연식 감독의 <페어러브>가 더 눈에 띈다.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는 <과속스캔들>, <웨딩드레스>는 <애자>를 떠올리며 보면 유용할 듯. 어려서 음악을 하고 싶었던 감독이 한 인디밴드를 좇아 완성한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야기>는 그들의 음악이 가장 중요한 감상 포인트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은혜’를 입어 개봉하게 됐다는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블레어 윗치>(1999)가 연상되는 영화. 736호 기획기사를 참조할 것. <리틀 애시: 달리가 사랑한 그림>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로버트 패틴슨이 10대의 살바도르 달리로 출연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증폭된다.
이주의 대사
“아저씨 예뻐요.” - <페어러브>의 남은(이하나)
유해진과 김혜수 소식에 이어 남자들을 흐뭇하게 할 만한 대사다. 사실 배창호, 안성기와 함께했던 그의 80년대 영화들은 하나같이 멜로영화들이었다. 그런데 그가 평균 이상의 아저씨가 되어 풋풋한 사랑을 가꿔간다. <라디오 스타>의 매니저 캐릭터가 그러했듯, 안성기가 연기하기에 묘한 설득력을 지니는 영화들이 있다. <페어러브>도 바로 그런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