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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개봉영화] 비수기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주간 <걸프렌즈> 외
주성철 2009-12-16

비수기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주간이다. 일단 한국영화가 많다. <걸프렌즈>는 2007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이홍 작가의 동명 원작으로부터 왔다. 한 남자를 사랑하는 세명의 여자가 질투와 우정을 동시에 품고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간다는 다소 황당무계한 설정을 시침 뚝 떼고 밀어붙인다. 그리스 테살로니키국제영화제 예술공로상을 수상한 <사람을 찾습니다>는 마치 호러영화처럼 둔중한 충격을 주는 ‘휴먼스릴러’ 영화이며, <소년, 소년을 만나다>에 이은 김조광수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 <친구사이?>는 그로부터 아이들이 좀더 성장한 것 같은 예상 그대로의 ‘샤방샤방’ 게이로맨스다.

두편의 다큐멘터리도 있다. <기죽지 마라>는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팬이라면 관심 가질 만한 공채 김진과 미공채 개그맨 임윤택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하며, <좋아서 만든 영화>는 음악에 미친 네 젊은이로 이뤄진 ‘좋아서 하는 밴드’의 거리공연에 관한 작품이다. <시네마천국>을 떠올리게 하는 <천국의 속삭임>은 시각장애인이자 당대 이탈리아 영화계의 유명 음향기사 미르코 멘카치의 실화다.

이주의 대사

“재능이 없는 걸까, 운이 없는 걸까.” - <기죽지 마라> 내레이션 중

서로 다른 혈액형의 남자들이 나왔던 <BOA>에서 AB형으로 나와 ‘또라이’처럼 웃기만 하고, <네박자>에서는 민망한 레슬링 복장으로 왕비호로 뜨기 전의 윤형빈과 <마징가> 노래를 불렀던 김진. 공채의 관문을 통과하고 곧 뜨리라 여겼건만 방송불가용 아이디어만 넘쳐나는 그는 현재 <개콘>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나가는 말로 자신을 ‘앞으로 유재석 될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그를 보며 세상 모든 ‘보통의 존재’들에게 진심어린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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