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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개봉영화] 한국영화 개봉작이 풍성 <홍길동의 후예> 외
이화정 2009-11-25

한국영화 개봉작이 풍성한 주다. 사라졌던 홍길동이 스크린에 나타났다. 참신한 설정, 잔재미로 박스오피스의 복병이 될 전망이다. 윤종찬 감독의 <나는 행복합니다>는 행복을 찾지만 다다르지 못하는 인간 군상의 처절한 이야기. 극한까지 밀어붙인 삶을 선뜻 옹호하기도 힘들지만, 또 그렇다고 고개 돌릴 수도 없다. 또 한편의 홍대 무비라 할 수 있는 <샘터분식>은 마포를 근거로 살아가는 군상의 마포일기. 거창하지 않은 소소한 일상을 통해 그들의 행복이 무엇인지 느껴진다. 저예산 지역영화라는 취지에 맞게 총제작비 3800만원, 17회차 촬영으로 완성한 <약수터 부르스>의 시도도 눈에 띈다. <스페어>를 연출한 이성한 감독의 두 번째 이야기 <바람: Wish>까지 챙겨보면 좋겠다. 비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닌자 어쌔신>은 외화지만 거의 한국영화의 기대감을 안겨준다. 겨울 시즌에 없으면 섭섭한 짐 캐리도 <크리스마스 캐롤>로 장기를 선보인다. 이도저도 성에 안 차면 고전 SF영화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더 문>을 택해도 좋다. 잘 쓰여진 SF단편소설을 보는 짜릿함이 전가된다.

이주의 대사

“곧 좋아질 거예요.” <나는 행복합니다>의 수경(이보영)

간호사 수경이 과대망상증에 걸린 만수(현빈)를 향해 하는 말. 아무것도 해줄 수도 없고,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을 현실에서 내뱉는 공허한 말. 실효없이 말로밖에 되지 않는 나약한 희망의 실체가 이 짧은 대사 속에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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