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나고만 싶었던 학창시절, 다시 돌아간다면..
열여덟 인생에게도 약육강식의 세계는 존재했고소년들은 그 속에서 남자가 되기 위해 몸부림쳤다.
엄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형과 누나와는 다르게 간지나는 학창시절을 보내고 싶었던 짱구는 집안에서 유일하게 명문고에 진학하지 못해 골치덩이가 된다.
광춘상고는 교사들의 폭력과 학생들간 세력 다툼으로 부산일대에서 알아주는 악명 높은 학교. 광춘의 조회시간은 학교의 명성을 증명이라도 하듯 쓸만한 후배 물색으로 시작된다.
짱구는 입학 첫 날 ‘불법써클’몬스터의 카리스마에 압도 당하고…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약육강식의 세계를 알아갈 무렵, 학교폭력 가담을 이유로 짱구 일행은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된다. 짱구는 가까스로 정학만은 면하지만 다시 돌아온 학교에서 교내 불법 서클 ‘몬스터’의 유혹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렇게 몬스터의 후광을 업고 예쁜 여자 친구도 얻게 된 짱구, 쪽 팔리지 않고 싶었던 열여덟 짱구는 “바람”대로 폼 나는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을까?
동영상 (11)
- 제작 노트
-
약육강식 남자들의 세계,more
살아남기 위한 남자들의 몸부림을 보자!
몬스터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보다 작은 단위의 모순이다. 몬스터에서의 3년은 우리가 인생에서 먼저 겪었던 또는 겪게 될 일들의 나열이며 반성 또는 아쉬움이다…
2004년 개봉한 유하 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는 1978년 유신말기, 주인공 현수의 고등학교 생활을 통해 당시 사회 전체에 퍼져 있던 군사주의 문화를 특정 개인이 내재화하는 과정을 내밀하게 보여줬다. 영화 <바람:Wish>는 1997년대 부산의 명문상고를 배경으로, 고등학교 3년을 보내는 주인공 짱구를 통해 폭력으로 상징되는 남자들의 세계와 학교라는 공간은 시대를 막론하고 얼마나 잔인하고 가혹한 곳인지를 보여준다. 자아를 찾는 10대 후반, 센 놈만이 살아남는 마치 동물의 왕국과도 같은 남자들의 세계에서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우두머리가 되기 위해 어떻게 길들여지는지를 사실감 있게 보여준다.
여자들은 모르는
남자들의 진짜 속마음을 밝힌다!
겁이 났다. 하지만 친구들이 보고 있다.
절대 무너질 수 없다.
열여덟 남자가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폼에 살고 폼에 죽는 주인공 짱구는 우등생보다는 우두머리, 얼짱보다는 쌈짱이 되고 싶었다. 주먹도 좀 되고, 깡도 좀 되고 이 정도면 어디 가서 빠지진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짱구는 겁이 많았다. 영화 <바람:Wish>는 센 척 하지만 속으론 겁을 내는 남자들의 진짜 속마음을 들려준다. 남자라서 참아야 하고 남자라서 폼나야 하는 우리의 남성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비웃듯, 주인공 짱구의 캐릭터와 독백 형식의 연출을 통해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말썽을 피우고 학교에서는 당당하게 걸어 나왔지만 유치장 신세를 지는 게 너무도 겁이나 면회온 어머니를 보고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짱구의 행동은 어쩌면 강해보이려고 하는 남자들의 본능적인 속마음일지도 모른다.
싸움 좀 한다고
모두가 건달이 되진 않는다!
남자들의 성장담!
친구들 중에 건달이 된 사람은 없다..
영화 <바람:Wish>는 혈기왕성한 10대 후반 진짜 남자로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폼생폼사 짱구는 집안에서 유일하게 명문고에 진학하지 못해 골치덩이가 되고, 주먹 좀 날린다는 소문에 교내 폴력 써클에 끼게 되고, 무서울 것 없는 학창시절을 보낸다. 남들이 보기에 짱구는 문제아지만, 엄마 아빠에게 짱구는 형이 비운 자리를 의젓하게 지키는 둘째 아들 이다. 영화 <바람:Wish>는 ‘방황도 한때’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돌고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는 방황 끝의 성장을 이야기한다. 공부 못한다고, 싸움 좀 한다고 모두가 건달이 되진 않는다.
돌고 돌아도 다시 돌아오는 품은 ‘가족’
아버지께 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었다..
괜찮은 어른이 되겠다고, 걱정 마시라구..
영화 <바람:Wish>은 소년에서 남자로의 성장을 그들의 무리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감과 더불어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기면서 라고 말한다. 막내인 주인공 짱구는 아버지와 형의 빈자리를 통해 어머니와 누나를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을 깨닫게 되고, 놀던 문제아에서 비로소 자기 자리로 돌아온다. 문제를 일으키고 유치장에 갇힌 아들에게 우유를 넣어주는 아빠, 남들 앞에선 참았던 눈물을 엄마 앞에서만큼은 터트릴 수 있었던 아들, 무섭게 군기만 잡는 줄 알았지만 동생의 성장통을 알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형.. 영화 <바람:Wish>은 우리에겐 이런 ‘가족’이 있음을 상기 시킨다.
<스페어> 이성한 감독 & 정우 특별한 재회!
정우의 실화 이야기 <바람:Wish>
2007년 이성한 감독은 개성 있는 조단역 인생 7년을 맞는 정우를 만났다. 그리고 정우는 이성한 감독의 데뷔작 <스페어>를 통해 그 역시 주연 데뷔작을 선보였다. 돈을 위해서라면 친구까지 팔 수 있는 약삭빠른 장기밀매업자 길도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스페어>는 그 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화제의 영화가 되었다. 이성한 감독은 영화 경력 전무했던 자신을 믿고 <스페어> 캐스팅에 흔쾌히 승낙한 정우를 기억한다. 이성한 감독에게 정우는 최고의 배우와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배우이다. 그들이 두 번째로 선택한 영화 <바람:Wish>는 사실 정우의 실화 이다. 크레딧에서 원작 김정국은 정우의 본명이자 극중 짱구의 이름이다. <스페어>의 촬영을 마쳐 갈 무렵 정우는 감독과 부산에서 보냈던 자신의 학창 시절 얘기를 하게 되고 그의 고교시절 일화를 들은 이성한 감독은 그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옮기게 된다. 이성한 감독은 정우와의 만남과 그에 대한 믿음이 바탕에 없었다면 <바람:Wish>는 기획 조차 불가능 했을 거라고 말한다. 감독과 배우의 믿음으로 완성된 영화 <바람:Wish>는 <스페어>에 이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 한국영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최신작을 소개하는 부문인 ‘한국영화의 오늘-비전’에 초청돼 이성한 감독은 2회 연속 부산영화제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1. 부산 사람들과 함께한 진짜 부산 영화!
영화 <바람:Wish>는 부산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정우의 실화를 바탕으로한 만큼 부산에서 직접 촬영하는 것이 당연했다. 부산영상위원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서면일대, 부산상고(현 개성고) 등 부산의 곳곳이 영화에 담긴다. 영화 속 광춘상고의 배경이 된 부산상고(현 개성고)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모교로도 유명한 명문고등학교로 주연배우인 정우의 모교이기도 하다. 지금은 신축 이전을 해서 옛 터전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명문다운 학교의 위풍은 영화 속에서도 잘 드러난다. 또한 부산 토박이들이 모인 만큼 제대로 된 부산 사투리 역시 영화의 백미. 올해 유난히 많은 영화에서 부산 사투리가 나왔지만 주연부터 조,단역 배우까지 모두 부산출신들로 이루어진 부산 영화<바람:Wish>의 사투리야 말로 또 다른 주인공이다.
2. 부산의 모든 18세를 잡아라! 부산 최초 대규모 학생 오디션 개최!
영화 <바람:Wish>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 이성한 감독은 피 끓는 열여덟 청춘들을 그대로 그리고 싶은 마음에 일부러 연기경력이 전무한 학생들로만 오디션을 진행했다. 주연인 짱구를 제외하고는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신인들로 캐스팅 했다. 프로덕션이 시작되자 마자 제작진은 부산 일대 학교에 공고를 냈고 오디션장은 순식간에 부산의 모든 남자 고등학생들을 집합시켰다. 연기 경력 전무한 신인들의 대거 기용은 큰 모험이었지만 정형화 되지 않은 날것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신인 배우들의 살아있는 연기는 영화의 생동감을 불어 넣는다
3. 이성한 감독의 독특한 화법! 또다시 빛을 발하다
<스페어> 추임새의 변주, 불완전한 청춘의 마음을 대변하는 <바람:Wish>의 나레이션! 이성한 감독은 전작 <스페어>에서 북소리와 국악의 추임새를 변주한 독특한 연출에 이어 <바람:Wish>에서도 역시 그만의 개성 있는 또 다른 연출방식을 선보인다. 바로 주인공 짱구의 불완전한 청춘의 심경을 독백 형식으로 표현한 것. 주체할 수 없는 젊음으로 인해 상상 속 자신의 모습과 현실의 모습에서 고민하는 짱구의 진정한 속마음은 위트 있는 나레이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4. 음악인들 사이에서 더욱 유명한 음악감독 정재일
이성한 감독은 <스페어>에서 대한민국 영화사상 최초로 우리나라 전통 악기만을 사용한 음악을 선보여 화제였다. 우리 영화에는 우리 음악을 써야 한다는 굳은 믿음은 이성한 감독이 영화에 임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듯해 믿음직스럽다.
이번 영화에서는 천재 뮤지션으로 정평이 난 정재일 음악감독과 함께 우리 전통악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악을 선보인다. 정재일 음악감독은 1999년 긱스 1집으로 데뷔해 월드 뮤직그룹 ‘푸지’의 멤버로 활동하며 2007년 대한민국 국회 대중문화 미디어 대상에서 국악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수많은 가수, 영화, CF음악감독으로 활동하며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영화<바람:Wish>에서는 이성한 감독과 함께 10대들의 박동하는 심장소리를 우리의 전통악기로 표현한다.
5. 이성한 감독&<짝패>김영철 촬영감독 과의 두번째 만남
<파이란><짝패>등을 찍었던 김영철 촬영감독이 강사진으로 있었던 한겨레 문화센터 강좌를 들은 것이 영화감독이 되기 위한 유일한 공부였던 이성한 감독. 이 인연은 <스페어>의 감독과 촬영 감독으로 이어졌고 2년 만에 <바람:Wish>로 다시 만났다. 누구보다 자신의 연출 의도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감독과 촬영감독의 완벽한 궁합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6. 꼼꼼한 사전 테스트, 15회차 촬영이 믿기지 않는 완벽한 세팅!
이성한 감독은 <스페어>때 서울과 일본을 오가는 어려운 프로덕션 진행을 바탕으로 배운 노하우로 <바람:Wish>에서도 합리적인 촬영 방식을 찾는데 주력했다. <바람:Wish>는 제작 준비기간만 꼬박 1년이 걸렸는데 학교에서 제한시간 동안에 촬영을 마쳐야 한다는 점 때문에 프리프로덕션을 어느 때보다 꼼꼼히 준비했다. 때문에 스피디한 촬영, 배우와 제작진의 완벽한 호흡을 이룰 수 있었고 15회차 촬영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