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자>의 배우, 감독, 제작자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이번주, ‘불공정’을 강하게 부르짖는 두개의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먼저 영화 <집행자> 제작진입니다. 11월12일 프레스센터에서 주연배우 조재현, 감독 최진호, 제작사 활동사진 대표 조선묵씨가 참여한 가운데 ‘교차상영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첫주 2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도 개봉 2주차에 접어들어 교차상영으로 밀려났기 때문이지요. 기자회견 직후 제작진은 문화체육관광부를 찾아 유인촌 장관에게 탄원서를 제출하고 의견을 나눴다고 합니다. 한편 같은 날 11시 미디액트 대강의실에는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 <친구사이?>의 제작진이 모였습니다. 그들은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이 영화에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내린 것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러브신 수위가 낮음에도 유해성 판정을 받은 건 동성애영화에 대한 차별을 공식화한 불공정 심의 작태”라는 겁니다. 영화 본편을 상영한 뒤엔 지지발언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 성토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11월9일 미국 채프먼대학 닷지 영화미디어 예술대학과 파트너십 협정을 맺었습니다. 이로써 올해 시작하는 ‘채프먼 부산웨스트영화제’에서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영했던 작품을 상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채프먼 부산웨스트영화제는 11월20일부터 22일까지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에 위치한 채프먼대학 캠퍼스 내 매리언 너츠 스튜디오에서 개최한답니다. 상영작은 <박쥐-감독판> <달콤한 인생-감독판> <마더> <추격자> <워낭소리> <최후의 증인> <장남> <마녀의 관> <꼭 껴안고 눈물 핑> <천하장사 마돈나> <경축! 우리사랑> <내 청춘에게 고함>이며 박찬욱·김지운·이두용·박진성·김동원· 김영남 감독이 참석합니다, 박찬욱 감독의 마스터클래스도 열린다고 하네요. 한국영화를 알리는 좋은 교류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시아 다문화주의: 비서구 소수성의 정치와 연대를 위하여’라는 심도 깊은 상영회 및 학술회의가 11월21일(토)과 22일(일) 시네마 상상마당에서 열립니다다. 이 행사는 인도와 말레이시아영화를 중심으로 상영하고 논의하는 행사입니다. 인도에서 최초로 성매매 종사자를 다룬 다큐 <육체라는>, 말레이시아 공산당에서 추방당한 뒤 망명한 한 사람의 인생을 다룬 세미 뮤지컬 다큐 <마지막 코뮤니스트>, 가수와 영화감독 커플인 두 사람의 연인 관계를 들여다보는 <난 아름답지 아니한가!> 등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인도와 말레이시아의 진보적 소수 정치학의 영화를 볼 수 있다고 하네요. 감독과 대화 및 다양한 학술 컨퍼런스도 있을 예정이니 관심있는 분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