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필리핀 감독 셰라드 안토니 산체스의 <하수구>가 우석상과 넷팩상을 동시에 차지했네요. 우석상은 국제경쟁부문 상영작 중 “현대영화의 폭과 깊이를 넓힌” 작품에, 넷팩상은 국제경쟁 및 한국 장편경쟁부문 상영작 중 최고의 아시아 장편영화에 주어지는 상입니다. 국제경쟁부문 Daum 심사위원 특별상은 타리크 테기아의 <인랜드>, 한국 장편경쟁부문 JJ-St★r상은 이서 감독의 <사람을 찾습니다>, 한국 단편경쟁부문 이스타항공상은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이 차지했습니다. KT&G 상상마당 감독상은 김은경 감독의 <뉴스페이퍼맨-어느 신문지국장의 죽음>이, 심사위원 특별상은 김보라 감독의 <유랑시대>가, 관객평론가상은 신동일 감독의 <반두비>가 거머쥐었다는 소식. 전주 심천동에서 벌어질 막걸리 파티의 주인공들은 아무래도 트로피와 상금을 받은 감독들이겠지요. 한편, 5월8일 폐막한 이번 영화제는 292회 상영 중 170회 상영이 매진을 기록했으며, 유료관객 수 또한 7만762명으로 지난해 6만5218명보다 늘었습니다.
지난 5월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는 영화계 각 분야 대표와 단체장들이 모였습니다. 동업자적인 정신을 갖고 함께 영화산업을 부흥시키자는 ‘상생협약 선언문’을 발표하는 자리였습니다. 영화인들은 앞으로 영화산업 내 상생경영 기반 구축을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합의하는 한편, 공정한 거래환경 조성과 투명성을 약속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진흥위원회가 ‘한국영화 재발명 프로젝트’라고 명명된 정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한국영화 자동제작지원제도 도입, 대출 지급보증 계정 설치, 영화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 추진 등이 골자입니다. 영화인들의 상생협약선언이나, 영진위의 재발명 프로젝트나 멋진 말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랍니다.
최근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내놓은 홍상수 감독이 제62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됐습니다. 올해 로카르노영화제는 오는 8월5일부터 15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리는데요.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는 홍상수 감독 외에도 프랑스의 파스칼 보니체 감독과 독일 여배우 니나 호스 등이 위촉됐습니다. 로카르노영화제쪽은 “홍상수 감독이 현재 한국영화를 이끄는 주역 중 한 사람이기 때문에 심사위원으로 선정했다”고 사유를 밝혔습니다. 한편 전수일 감독의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은 오는 7월3일 체코에서 열리는 카를로비 바리 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초청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