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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액션] 작은 영화를 대박으로 이끄소서
이화정 2009-04-07

<아이 러브 유, 베쓰 쿠퍼>

올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말 그대로 격전의 장이 될 조짐입니다. 11번째 <스타트렉: 더 비기닝>과 <해리 포터> 시리즈의 6편, <다빈치 코드>의 연작인 <천사와 악마>,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그리고 <엑스맨>의 스핀오프인 <엑스맨 탄생: 울버린>. <트랜스포머>의 두 번째 시리즈와 <아이스 에이지>의 3편까지. 이른바 속편 전쟁입니다. 그러나 정작 여름 시즌의 강자가 누가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일입니다. 지난해 <섹스 앤 더 시티> <맘마미아!> <쿵푸팬더>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같은 이른바 ‘작은 영화’들의 선전 또한 이제 무시할 수 없는 경향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제작사들은 겨울 시즌 예상외의 흥행을 거둔 작은 영화 <폴 블라트: 몰캅>과 <테이큰>의 전철을 밟을 ‘대박 작은 영화’를 점치느라 바쁩니다. 이른바 ‘2009년 여름 시즌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찾아라!’쯤 되겠군요.

폭스는 7월 초 범생이 졸업생과 최고의 인기 소녀 베쓰(하이든 페네티어)의 연애를 그린 로맨틱코미디 <아이 러브 유, 베쓰 쿠퍼>로 17∼30살의 젊은 관객층을, <그렘린>과 같은 <그들은 이층에서 왔다>로 가족 관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디즈니의 야심작은 6월 개봉을 앞둔 샌드라 불럭과 라이언 레이놀스의 로맨틱코미디 <청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나인 투 파이브’ 직장인들의 애환을 그렸다는 점에서 공감대 형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워너브러더스는 신랑 들러리가 술에 떡이 된 신랑을 찾아 나선다는 코미디 <숙취>를, UPI는 윌 페렐 주연의 <랜드 오브 더 로스트>로, 소니는 제라드 버틀러와 캐서린 헤이글의 아옹다옹 로맨틱코미디 <추악한 진실>로 코믹 붐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코믹 강세는 <테이킹 오브 펠헴 123>에서 절정에 달합니다. 해럴드 래미스의 연출, 주드 애파토우 프로듀싱, 잭 블랙, 마이클 세라의 출연이라는 ‘코믹 리얼팀’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이 밖에 메릴 스트립이 주방장으로 에이미 애덤스가 조수로 나오는 소니의 <줄리에와 줄리아>, 아이를 잃은 부모가 9살 난 딸을 입양한 뒤 끔찍한 결과를 불러온다는 다크 캐슬의 <오펀>, 샘 레이미의 새로운 공포영화 <나를 지옥으로 이끄소서> 등도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 영화들은 <테이큰>의 1억달러 흥행을 거뜬히 능가할 거라는 자신감으로 가득합니다. 이들 영화가 할리우드 속편 전쟁이라는 주력사업 뒤의 버팀목이 될지, 단순한 총알받이로 끝날지.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