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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도 보릿고개
안현진(LA 통신원) 2008-10-28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파라마운트 등 개봉 연기

<솔로이스트>

할리우드에도 보릿고개가 찾아왔다. 불경기에도 호황을 자랑하던 이전과 다르게 스튜디오별로 안전한 행보를 내놓기 바쁜 모습이다. <버라이어티>는 최악의 금융위기를 겪는 스튜디오들의 처세술을 “할리우드, 새 경제에 순응하다”라는 기사로 전했다. 기사에서 지적한 몸사리기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갑을 닫아버린 소비자와 주가 폭락을 염려한 스튜디오들이다.

일례로 파라마운트는 2008년 11월 개봉예정이었던 아카데미 후보 예상작 <솔로이스트>를 2009년 3월로 연기했다. 이로서 파라마운트는 <솔로이스트>를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밀어주는 데 투입될 비용 6천만~7천만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예정대로 올해 개봉을 감행하는 영화들도 있다. 그러나 12월 개봉하는 <데피안스>도 외부 자금을 받아 개봉 스케줄을 고수한 경우다. 허리띠 졸라매기는 가지각색이다. 파라마운트는 연간 배급편수를 예년보다 20% 축소했고, 모회사 비아콤의 요청에 따라 직원 수도 25%가량 감원할 예정이다. “지금처럼 취약한 경제환경에서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힌 NBC 유니버설의 대표 제프 주커 역시 2009년에는 전체 예산의 3%에 해당하는 5억달러를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

영화산업에서 파생된 테마파크나 뮤지컬도 예외는 아니다. 디즈니는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 내 판타지랜드의 보수를 미루기로 결정했다. <금발이 너무해> <헤어스프레이> 등 영화 원작의 뮤지컬들도 공연을 중단했다. “투자자를 찾을 수 없어” 자비로 제작해온 한 베테랑 프로듀서는, 당분간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독립영화들이 이전처럼 활발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제작자는 “할리우드의 지형에 커다란 변동이 일어나는 중”이라며 독립영화계로 자본이 집중되거나 대부분 소멸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디어 전문조사업체 NPD 그룹은 “경제와 흥행의 상호연관성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수익이 2자리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 통계적 분석보다는 불황을 타개할 전략의 모색이 시급해 보인다. <버라이어티>는 최근 박스오피스에서 <베버리힐스 치와와> 같은 가벼운 가족코미디가 흥행한 것과 <더블유> <바디 오브 라이즈> 등 심각한 영화들의 저조한 성적을 지적하며 당분간 극장가에서 밝은 분위기의 영화를 찾아보기가 쉬울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