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화권 영화들은 신구의 조화로 설명할 수 있다. 홍콩의 두기봉과 중국의 장위안, 그리고 대만의 장초치 등 기존 주목받던 중견감독들의 신작은 변화에 목말라 있고 홍콩의 팡호청을 비롯해 올해 단숨에 등장한 여러 대만 신인감독들은 선배들의 영화와는 전혀 색다른 감성으로 사회를 향해 미시적인 현미경을 들이대고 있다. 이처럼 중화권에서 중견과 신인의 영화들이 저마다의 색깔로 분출한 해는 드물었다. 더불어 카자흐스탄과 필리핀의 영화는 당당한 발견의 목록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홍콩 소매치기 대가들의 뮤지컬
참새 Sparrow 두기봉 | 홍콩 | 2008년 | 86분 | 35mm | 아시아영화의 창
천변만화하는 두기봉의 세공술을 유감없이 과시하는 걸작. <흑사회> 연작 혹은 <익사일>처럼 그의 장기인 총알발레를 펼치는 영화는 아니지만, 마치 할리우드 고전 뮤지컬 혹은 그가 누아르영화를 만드는 가운데 종종 위가휘와 공동으로 연출했던 코미디영화를 보는 듯 시종일관 경쾌한 무드를 연출한다. 참새를 키우며 사진 찍기가 취미인 케이(임달화)는 거의 소매치기의 지존이다. 그러던 어느 날 케이 일당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미모의 여인(임희뢰)이 은근슬쩍 접근해오고, 모두가 그에게 엮인다. 한 늙은 갑부의 정부인 그는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 케이 일당은 그들의 소매치기 실력을 이용해 그를 돕고자 한다.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법. 갑부를 모시는 ‘어깨’들의 실력도 만만찮다.
홍콩 섬 북부지역을 달리는 자전거와 새장, 그리고 낡은 흑백 카메라는 애틋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마치 식민지 시대 홍콩의 정경을 담아낸 것처럼 순식간에 백인 관광객을 사냥하는 소매치기들의 율동은 거의 시적인 감흥을 자아낸다. 그들은 매일 아침 한 식당에 모여 볶음밥을 먹고 신문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거기서 한 여인에게 휘말려 각자 부상을 입고 모인 우스꽝스런 그들을 보고 배꼽이 빠져라 비웃는 것은, 그 자리에서 몇 십년간 장사를 했을 주방장이다. <참새>는 한 여인의 음모로 시작되지만 그것은 팜므파탈의 서사가 아니라 두기봉이 사랑해 마지않는 홍콩을 둘러싼 사람들의 웃음이고 공기의 흐름이다. 중국 전통음악이 가미된, 물 흐르는 듯 이어지는 음률을 타고 펼쳐지는 소매치기 행각은 거의 무협 고수들의 춤사위다. 두기봉의 제자 유내해가 <천공의 눈>(2007)을 통해 보여줬던 홍콩 도심 도둑들과 그들을 쫓는 경찰 추적조의 숨 막히는 이야기는 그렇게 확장되고 완성된다. 비 오는 밤거리에서 삼삼오오 우산을 펼쳐들고, 입 안에 면도칼을 하나씩 숨기고서 벌이는 고속촬영의 소매치기 대결은 그야말로 명불허전. 두기봉처럼 순수한 의미에서 영화적 명장면을 만들어내는 사람은 이제 몇 남지 않았다.
대만 건달 잔혹사
나비 Soul of a Demon 장초치 | 대만 | 2007년 | 122분 | 35mm | 아시아영화의 창
동생을 대신해 감옥에 갔던 체가 고향인 항구마을 난팡가오로 돌아온다. 조부모는 여전히 건강하고 그를 반갑게 맞이하지만 마을 상황은 팍팍하다. 어머니를 버리고 일본으로 가 야쿠자가 됐던 아버지는 그 동생과 함께 난팡가오로 돌아와 토착 건달들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오래전에 대만을 떠났던 아버지는 일부러 그러는지 무조건 일본말만 쓴다.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한없이 증오한다. 영화 내내 만나지 않던 아버지와 아들이 마주한 순간, 비극은 시작된다. 항구를 둘러싼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형제간의 이야기, 또 일본의 기억 등 <나비>는 실제 허우샤오시엔의 <비정성시>(1989)에서 조감독으로 일했던 장초치의 현대판 <비정성시>라 할 만하다. 해변 건달들이 득시글대는 답답하고 지루한 항구의 일상과 비교해 체는 어머니가 머물렀던 흔적을 찾아 여자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신비로운 숲속 동굴에서 만난 나비의 잔상은 그의 영혼을 정화시킨다. 잔뜩 습기를 머금은 대만의 풍경은 더없이 아름답고, 추악한 인물들이 어찌할 수 없는 운명적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장초치는 어설프게 가족을 화해시키려 하지 않는다. 그가 보기에 실제 대만의 삶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대만을 바라보는 중견감독 장초치의 사려 깊은 리얼리즘의 시선이다.
세상 밖도 무료한 건 마찬가지
다다의 춤 Dada’s Dance 장위안 | 중국 | 2008 | 92분 | 35mm | 갈라프레젠테이션
속옷 차림으로 춤추는 다다와 그를 지켜보는 한 소년 자오예.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아름다운 다다는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시간을 때우고 있다. 거의 매일 엄마의 애인인 챈 아저씨가 집에 눌러붙어 있는 것이 미치도록 싫다. 자기를 바라보는 시선도 음흉하기 그지없다. 그러던 어느 날 챈은 다다에게 친엄마가 따로 있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하고, 다다와 자오예는 엄마를 찾아나선다.
자오예의 관음증으로 시작한 듯한 이야기는 어느덧 두 사람의 쓸쓸한 청춘에 대한 묘사로 흘러간다.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초라한 마을에서 너무나 아름다운 다다의 춤은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 무료한 나날을 보내는 자오예 또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건 마찬가지. 그렇게 두 사람은 엄마를 찾아 나서는 여행을 통해 해방감을 맛본다. 첫사랑 다다와 함께한 자오예의 여정은 꿈만 같다. 하지만 세상 밖으로 떠나봐야 무료하고 지루하고 강퍅한 건 마찬가지다. 벗어나면 벗어나려 할수록 끈질기게 일상의 비루함이 따라붙는다. ‘6세대의 대표주자’라는 수사로 인정받던 장위안은 지독한 미니멀리즘의 시선으로 쓸쓸한 청춘들의 일탈을 따뜻하게 지켜본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고 기를 써도 변하지 않는 건 어디에나 있게 마련. 김희선과 전지현의 중간쯤인 것 같은 다다의 매력이 눈을 사로잡는다.
장첸의 현재를 만나보고 싶다면
노면주차 Parking 청몽홍 | 대만 | 2008년 | 106분 | 35mm | 아시아영화의 창
첸모(장첸)는 아내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케이크를 사서 약속장소로 가려 한다. 하지만 자신의 차 앞에 이중주차돼 있는 자동차 때문에 꼼짝도 못한다. 그 주인을 찾기 위해 앞 건물에 들어가 보지만 이발사(잭 카오)도 어안이 벙벙할 따름. 3층집에 올라가보지만 노부부는 첸모를 사라진(감옥에 들어간) 아들로 착각하고 융숭히 대접한다. 그렇게 자동차 주인은 나타나지 않고 해괴한 일들만 일어난다. 중국에서 온 콜걸 리웨이와 양복점 주인(두문택)까지 사건 속으로 뛰어들어 좀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이발사는 왕년의 유명했던 ‘조폭’이다. 여전히 결말은 모호하다. 중국의 공장에서 해고당한 리웨이는 한 공안의 얘기에 솔깃해 대만에서 콜걸로 일하고 있고, 양복점 주인 역시 홍콩에서 건너 온 남자다. 요즘처럼 삼중국을 둘러싼 묘한 분위기를 감안하면 <노면주차>는 그에 관한 꽤 의미심장한 우화로 읽힌다. 타의로 곤경에 빠진 첸모는 하룻밤 사이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겪는다. 수많은 TV광고와 다큐멘터리를 만들다 뒤늦게 데뷔한 신인감독 청몽홍은 매끄러운 솜씨로 한 남자의 위험한 하루를 묘사한다. 낯선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것도, 또 적이 되는 것도 사실은 별것 아닌 일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장첸의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롭고, 잭 카오와 두문택이라는 대만과 홍콩의 연기파 배우들의 모습도 이채롭다. 올해 대만영화의 새로운 발견이다.
팡호청의 재기발랄한 소품
경박한 일상 Trivial Matters 팡호청 | 홍콩 | 2007년 | 90분 | 35mm | 아시아영화의 창
7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옴니버스영화. 진관희, 여문락, 진혁신, 두문택, 종흔동 등 주목할 만한 홍콩의 젊은 얼굴들이 대거 출연했다. 더러운 변기의 똥을 자신의 소변으로 닦으며 ‘공덕심’을 발휘하는 진관희의 에피소드, 혼전순결을 지키기 위해 기념일마다 오직 오럴섹스만 원하는 진혁신의 에피소드, 콜걸과 무료한 하루를 보내는 두문택의 에피소드, 상대방을 암살하러 갔다가 함께 마약을 나눠 피며 친구가 되는 여문락과 펑샤오강의 에피소드 등 <경박한 일상>은 <이사벨라>(2006) 이전 팡호청 초기 영화들의 재기발랄함을 연상시킨다. 블랙코미디 같기도 하다가 두 여인의 오랜 우정을 담아낸 서사시도 있고, 하여간 하나같이 비슷한 얘기들을 전혀 찾을 수 없는 구조지만, 진혁신의 에피소드에서 그의 친구였던 두문택이 그로부터 이어지는 이야기로 자신의 에피소드를 펼쳐내는 등 각각의 이야기는 묘하게 연결돼 있다. 흥미로운 것은 ‘진관희 사태’로 연결돼 있는 진관희와 종흔동이 서로 다른 에피소드에서 등장한다는 것, 특히 진관희는 여자에게 ‘작업’을 거는 역할이라 이채롭다. 마지막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집결호>의 감독 펑샤오강은 <쿵푸허슬>에 이어 다시 한번 카메오로 출연했다.
수채화 같은 질풍노도 청춘의 풍경
구월풍 Winds of September 린슈유 | 홍콩, 대만 | 2008년 | 105분 | 35mm | 아시아영화의 창
1990년대 대만 죽동고등학교의 어느 날, 옌과 탕을 비롯한 9명의 고등학교 친구들은 늘 어울려 다닌다. 딱히 불량 친구들은 아니지만 프로야구에 미쳐 있는 이들은 야구장에서 말썽을 부린다. 이들의 리더격인 옌은 여자친구가 있으면서도 다른 여자를 만나기도 하는데, 탕은 옌의 여자친구를 좋아하면서도 속만 태우고 있다. 다른 진짜 건달들과 싸우기도 하고 크고 작은 사건을 겪으면서 이들의 우정은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 위태로움은 결국 옌의 불미스런 교통사고로 영원히 틀어지고 만다.
<구월풍>은 아련한 옛 추억을 자극하는 청춘드라마다. 밤에 삐삐로 서로서로 연락해 만난 친구들은 한밤의 학교 수영장에서 일탈을 만끽한다. 벌거벗은 남자아이들의 해맑은 우정, 프로야구를 향한 애타는 사랑, 그리고 여름을 배경으로 하복을 스며드는 바람의 느낌 등 <구월풍>은 제목처럼 선선한 바람이 오가는 청춘의 서정을 그려내고 있다. 친구들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좌절은 천천히 찾아와 순간의 충격이라기보다 하나의 통과제의처럼 담담하게 지나간다. 옌과 여자친구가 비디오방에서 보는 영화가 허우샤오시엔의 <연연풍진>임을 떠올려보면 성장영화로서 <구월풍>이 보여주는 색깔은 명확하다. 홍콩 배우 증지위가 제작한 영화로 그는 옌의 아버지로 우정 출연하며, 옌을 연기한 혼혈배우 리디언 보건은 새로운 스타 탄생 예감이다.
황허강의 스틸 라이프
리버 피플 River People 허지앤준 | 중국 | 2008년 | 87분 | 35mm | 아시아영화의 창
중국 산시 지방의 황허강, 물고기를 잡으며 생계를 유지하는 가족이 있다. 라바와 바오와는 단짝 사촌형제로 늘 그렇게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물 위에서 보낸다. 하지만 바오와는 도시로 떠날 생각뿐이고 결국 라바의 도움으로 실행에 옮긴다. 그의 아버지 역시 오래전에 도시로 떠나 연락이 없다. 그렇게 아버지와 아들은 시간의 격차를 두고 황허강을 떠났다. 하지만 사람들은 ‘황허강이 존재하는 한 바오와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부산국제영화제의 ACF 후반작업 지원으로 완성된 <리버 피플>은 여러모로 지아장커의 <스틸 라이프>를 연상시킨다. 픽션과 다큐멘터리의 결합은 물론,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트래킹 숏의 물결, 그리고 <스틸 라이프>의 소년이 <영웅본색>을 보고 있었다면 <리버 피플>의 소년은 <정무문>의 DVD를 빌려 집으로 돌아간다. 그럼에도 황허강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풍경은 무척 인상적이다. 그들은 잠을 잘 때도 뭍으로 나와 집으로 가는 게 아니라 그냥 배 위에서 잠을 청한다. 밥을 먹고 몸을 녹이고 그렇게 사람들은 강과 하나가 되어 살아왔다. 하나둘 도시로 떠나갔지만 그들은 그렇게 황허강이 자신의 운명이라 믿고 지냈다. 그런 점에서 그들이 뿜어내는 입김은 가장 인상적인 <리버 피플>의 이미지다. 황허의 진흙처럼 그들은 질기게 세상을 버텨왔다.
대만영화로서는 드문 흥행작
제7봉 Cape No.7 웨이더솅 | 대만 | 2008년 | 129분 | 35샨시 | 아시아영화의 창
아가는 음악을 향한 꿈을 때려치우고 타이베이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와 우체부로 일한다. 또 다른 여자 토모코는 대만을 찾은 일본 사진 촬영팀의 일을 돕거나 통역을 해주며 일한다. 무료한 날을 보내고 있는 아가에게 두 가지 일이 생긴다. 하나는 일본 톱스타의 공연에 연주를 해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무려 60년도 더 된 주소 불명 편지의 수취인을 찾는 것이다. 먼저 밴드를 꾸리기 위한 음악 컨테스트에 이런저런 사람들이 다 모여드는데 거기에는 아가와 싸운 교통경찰도 있고, 신상품 술을 파는 세일즈맨도 있으며, 나이 든 할아버지도 있다. 그렇게 그들은 우스꽝스럽지만 음을 맞춰가며 점차 하나가 된다. 자국 상업영화가 완전히 전멸했다 해도 틀리지 않은 대만에서, <제7봉>은 올 여름 대만에서 개봉해 놀라운 흥행성적을 거뒀다. 90년대 후반 일본영화 혹은 최근의 <훌라 걸>을 연상시키는 듯한 느릿느릿한 유머와 코믹하고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향연은, 대만영화의 부흥을 이끌 것이란 기대까지 떠안았다. 실제로 <제7봉>은 대만 정부의 제작비 지원으로 완성된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 속 편지는 대만의 광복으로 인해 일본으로 돌아가야 했던 한 남자와 남겨진 여자를 잇는 편지였다. 그렇게 영화는 ‘전국노래자랑’같은 다채로운 인물들의 이야기를 펼쳐 보이는 가운데, 아려한 옛 추억의 무드를 불러온다. <제7봉>은 여러모로 최근 대만영화의 조심스런 약진을 보여주는 인간미 넘치는 코미디영화다.
왕가위의 신화가 다시 부활한다
동사서독 리덕스 Ashes of Time Redux 왕가위 | 홍콩 | 2008년 | 93분 | 35mm | 갈라프레젠테이션
광활한 황무지의 주막에 은거하는 구양봉(장국영)은 암살을 사주하는 중개인이다. 젊은 시절 사랑하는 여인(장만옥)과의 사랑에 실패한 그는 냉소적인 사람으로 변했다. <동사서독>은 그의 주막을 차례로 찾아드는 사랑에 괴로운 모룡연(임청하), 눈이 멀어가는 자객 맹무살수(양조위), 살인 청부를 하고 싶지만 돈이 없는 한 처녀(양채니), 협객으로 이름을 떨치고 싶은 가난한 무사 홍칠(장학우)의 이야기를 차례로 펼쳐 보인다.
왕가위가 설립한 택동영화사의 창립작이었던 <동사서독>(1994)은 김용의 원작을 새롭게 해석하고 당대의 스타들을 모두 불러들였으나, 제작비 수급과 촬영기간의 난항 등 우여곡절 끝에 흥행에서는 참담한 결과를 맛봤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특별상영된 <동사서독 리덕스>는 창고에 처박혀 있던 15년 전의 작품을 새로 복원하고 재편집한 버전이다. 하지만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처럼 삭제장면이 몇 십분씩 추가되거나 하면서 영화의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일은 없다. 도입부에 새로운 장면들이 살짝(정말 살짝) 추가됐고 이야기마다 백로, 입춘 등 계절에 어울리는 절기의 소제목이 첨가되면서 순환의 의미를 덧붙였다. 그렇게 이야기는 구양봉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그 자신의 이야기로 마무리되기까지 경칩으로 시작해 경칩으로 끝난다. 그리고 마지막은 춤을 추는 듯한 구양봉의 화려한 액션으로 마무리된다. <동사서독 리덕스>는 결국 <동사서독>이 버림받은 무사 장국영의 이야기였다는 것을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