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서부 샨시 지방의 황하강을 배경으로, 강가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리버 피플>은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조합을 통해 새로운 미학적 실험을 하고 있는 작품이다. 라바(Laba)는 사촌형제 사이인 바오와(Baowa)와 단짝이다. 그들에게 있어 배는 집이고 일터이다. 큰 아버지(Old Uncle)는 그러한 삶이 안정적이라고 말하지만, 바오와는 늘 다른 삶을 꿈꾼다. 결국, 바오와는 라바의 도움으로 도시로 떠나버리고 라바는 오늘도 고기잡는 일을 계속한다. 큰 아버지는 ‘강이 존재하는 한, 그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라고 말한다. 감독 허지엔준은 특별한 갈등구조 보다는 라바와 그 일가 친척들의 선상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바오와의 돌출행동은 중국의 어느 곳에서나 생겨날 법한 일이고, 젊은 세대라면 누구라도 그럴 수 있는 일이다. 허지엔준은 변화하지 않는 것에 대한 관심으로, 다큐멘터리 방식을 선택하고 오랜 시간을 투자하였다. 그래서 이 작품의 궁극적인 모습은 잔잔하게 흘러가는 황하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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