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립영화협회가 10살을 맞았다. 표현의 자유 확보와 독립영화 진영의 연대를 목표로 창설된 게 1998년 9월18일. 그때는 <상계동 올림픽> <명성, 그 6일의 기록>의 김동원 감독이 “불법영상 유포죄로 구속”됐던 무렵이고, 모든 게 투쟁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었던 때다. 한편 임창재 감독의 <눈물>, 지하창작집단 ‘파적’의 김정구 감독, <슈거힐> <굿 로맨스>의 이송희일 감독이 나온 것도 그 무렵이다.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없었다면 독립영화계의 파란만장했던 지난 일들을 지금처럼 마음 든든하게 회고할 수 있을까. 국내 독립영화계의 가장 든든한 지원자 한국독립영회협회가 9월17일부터 20일까지 10주년 행사를 갖는다. 1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두편의 영화 <바람이 불어오는 곳> <내 안의 영화>가 상영되고, 원승환 인디스페이스 소장, 남다은 영화평론가,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감독 등이 참석하는 포럼도 진행된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10년 전 독립영화인들의 현재를 따라간 작품으로 <주민등록증을 찢어라>의 이마리오 감독이 총연출을 했고, <내 안의 영화>는 독립영화인의 초심을 떠올린다는 컨셉으로 각각 단 10만원으로 제작된 6인 감독의 단편 모음이다. 9월18일 오후 7시에 열리는 10주년 기념식에선 한독협 전직 대표인 김동원 감독, 황철민 감독과 현재 대표인 임창재 감독의 인사도 예정되어 있으며, 17일과 19일 진행될 포럼에선 지난 10년의 독립영화계, 앞으로 10년의 독립영화계를 토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더불어 독립영화인들의 화합을 다지는 풍물길놀이와, 18년 만에 DVD로 다시 찾아온 <파업전야>의 DVD 발매기념 행사도 예정되어 있다. 10년간 잘 버텨온 한독협의 더 멋진 10년을 기대한다. 자세한 행사 일정은 한국독립영화협회 홈페이지(http://www.kifv.org)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