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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등록증을 찢어라

Rip It Up!

2001 한국

다큐멘터리 상영시간 : 50분

누적관객 : 3명

감독 : 이마리오

  • 네티즌5.50
한국사회에서 주민등록증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한 신분증이 아니라 북한이라고 하는 적과 구별하기 위한 역할과 동시에 모든 국민들을 통제, 감시하기 위한 매우 효율적인(?) 제도이다. 그리고 이 제도 안에는 파시즘이 숨어있다.

서울영상집단의 이마리오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감독이 주인공으로 나선 1인칭 시점의 흥미진진한 다큐멘터리로 어느날 무면허로 50cc짜리 오토바이를 몰다 경찰서에 가게 된 감독이 '지문 날인은 파시즘의 소산이다'라는 평소의 소신과는 달리 열 손가락 지문을 찍고 굴욕적인 마음을 지우지 못해 다큐멘터리를 만들며 대 정부 투쟁을 벌이는 이야기. 제27회 한국독립단편영화제 독불장군상 수상.

68년부터 실시된 주민증은 사실 국민을 분류하고 통제하기 위한 국가권력의 파시즘적 제도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지문날인은 그 통제과정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며 굴욕적인 지문채취를 마친 다음 비로소 '국민'으로 권리와 의무를 누릴 수 있는 것이 작품의 설명. 감독은 2000년 5월부터 지문날인에 반대에 동참했던 인물. 작품의 동선은 행정소송까지 이어지는 이 씨의 투쟁과정을 따라가면서 주민증 반대자들의 논리와 정부의 주장을 교차시켜 놓고 있다.

국민들 모두에게 10손가락 지문을 찍도록 제도적으로 강요하며,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그것이 키워드가 되어 수많은 개인의 정보가 축적되고 국가에 의해 관리되는 것은 분명 민주주의에 위반되는 것이다. 그러나 분단이라는 상황에 의해 이것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도록 내면화의 과정을 거쳐왔다. 보이지 않는 국가권력에 의한 개인 통제의 핵심기제인 주민등록제도의 근원적인 문제점을 제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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