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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기자클럽] 우디네는 신하균을 좋아해

일본 코미디 영화에 대한 큰 호응 속에, 한국 영화 <바르게 살자> <즐거운 인생> 등 호평받아

<바르게 살자>

이탈리아의 우디네극동영화제 그 열 번째가 막을 내렸다. 이 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은 관객이 각 영화를 보고 점수표에 1점에서 5점까지의 점수를 매기는 관객 투표다. 평균 4점 이상의 점수를 받으면 특별히 인기가 있는 것이고, 3점 이상이면 보통보다 조금 나은 편, 2점 이하면 모두들 별로라고 생각한다 보면 된다(이 영화제는 특히 이 칼럼 코너와 관계가 깊다. 데릭 엘리는 이 영화제의 공동 설립자였으며, 나는 2002년부터 영화제 프로그래밍을 맡게 되었고 달시 파켓에게 한국영화 담당을 맡겼다. 아드리앙 공보는 이 영화제를 정기적으로 찾는 손님이다. 부산, 부천, 충무로국제영화제의 주요 인사들도 올해 이 영화제를 찾았다).

2007년 1월 이후에 만들어진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관객상을 놓고 올해는 54편의 영화가 경쟁했다. 다른 한편으로, 매년 유럽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아시아영화 쇼케이스인 이 영화제는 올해 신상옥 감독과 일본의 컬트 감독인 미키 사토시의 회고전을 열었다. 특정 국적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영화들이 있지만, 올해 참여한 54편의 영화는 일본영화 14편, 한국영화 9편, 홍콩영화 9편, 타이영화 8편, 중국영화 5편, 필리핀영화 3편, 말레이시아영화 2편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영화들이 한편씩이었다.

가장 인기있었던 것은 일본영화들이다. 단지 이들이 수적으로 우세했던 것만으로 인기를 설명할 수는 없다. 가장 인기있었던 세편의 영화는 고이즈미 노리히로의 <가치☆보이>, 미키 사토시의 <전전>과 후지타 유스케의 <정말 괜찮아>. 미이케 다카시의 <크로우즈 제로>는 다섯 번째, 야마자키 다카시의 <올웨이즈 3번가의 석양> 속편은 여덟 번째로 인기있는 영화였다. <가치☆보이>와 <전전>은 유럽에서의 프리미어 상영으로 두명의 감독 모두 영화제를 찾았다. 고이즈미와 미키는 편안하면서 카리스마가 있었는데, 그 둘 모두 기꺼이 영어로 대화하고자 하였고 아마도 이 덕분에 관객의 호감을 끈 면도 있었을 것이다. 어쨌거나 우디네의 유럽 관객은 일본 코미디영화(특히나 남자로 산다는 게 무엇을 의미할까에 관한)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되었다.

예전에는 한국영화가 관객상을 휩쓸곤 했다. 올해는, 우디네 관객이 선호하는 장진 감독이 제작한 라희찬 감독의 코미디 <바르게 살자>가 인기상 4위에 올랐다. 그외 가장 인기있었던 10편의 영화에 뽑힌 유일한 한국 영화는 이준익의 <즐거운 인생>이었다. 역시 관객이 선택하는 장르는 코미디다(우디네 관객은 신하균을 특히 좋아한다. <공동경비구역 JSA>가 신하균이 카메오로 출연한 <반칙왕> 때문에 2위로 밀린 적도 있는 한편, <웰컴 투 동막골> <킬러들의 수다>와 <예의없는 것들>은 모두 예전에 인기상 1위를 차지했다. 만약 그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이탈리아에는 4월마다 그를 위해 준비된 호텔 방이 있고 그가 원하기만 하면 거기서 가장 많은 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외 인기상 10위권 안에 든 영화들은 주걸륜의 로맨스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대만), 추키아 사크비라쿨의 10대 영화 <시암의 사랑>(타이)과 디마스 디야이야디닝랏의 섹스코미디 <퀴키 익스프레스>(인도네시아)였다. 나는 특히 게스트로 방문해준 추키아 사크비라쿨의 영화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하이 컨셉 스릴러 영화 <13>으로도 잘 알려진 타이의 가장 촉망받는 젊은 감독이다.

올해 내가 가장 크게 후회하는 것은 윤인호의 <더 게임>을 포함시키지 못하여 신하균에게 또 한번의 관객상을 받을 기회를 줄 수 없었다는 점과, 또 척추신경을 이식하는 장면에 대한 관객의 반응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검은집>을 보면서 준오(황정민)가 잘 겨누어진 자동차 열쇠로 마침내 싸움을 역전시킬 때 터져나오던 관객의 박수 소리를 항상 소중하게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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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서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