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있게 골.라.서. 처리한다!
나는 킬라, 사람 잡는 킬라.혀 짧은 소리를 내며 쪽 팔리게 사느니 차라리 말 없이 살기로 한 ‘킬라’. 투우처럼 폼 나게 살고 싶지만 짧은 혀로는 될 일도 안될 판이다. 그러던 중 일억 원만 있으면 혀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칼질 하나만큼은 기가 막혔던 그는 돈을 모으기 위해 사람 잡는 ‘킬라’가 되는데…
무의미하고 추억도 없는 살인…
아 이건 아닌데… 그래 규칙을 정하자
‘킬라’는 주문 받은 대로 작업을 하게 되지만 자신이 도살자나 다름 없다는 생각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그때 ‘발레’는 선배이자 동료로써 ‘나름의 룰을 정하라’는 진심 어린 충고를 해준다. 그래서 ‘이왕 죽이는 거 예의 없는 것들만, 불필요한 쓰레기들만 골라서 깔끔하게 분리 수거’하기로 한 ‘킬라’. 규칙을 정한 ‘킬라’는 분주히 도시의 쓰레기들을 처리해 나간다.
이 여자는 뭘 믿고 이러는 건가?
작업 후, 코 밑 피 냄새를 설거지 하기 위해 독한 술을 마시는 ‘킬라’. 그가 매번 들르는 바에는 끈적대며 거세게 구애하는 ‘그녀’가 있다. ‘킬라’는 거칠다가도 알 수 없는 속내를 비치는 ‘그녀’ 때문에 헷갈려 하지만, 그냥 말이 없어 자기가 좋다는 ‘그녀’를 왠지 모르게 밀쳐낼 수 없다.
이렇게 예의 없는 것들에게 끝날 것인가?
어느 날 ‘킬라’와 ‘발레’는 재래 시장 재개발 건으로 폭리를 취하려는 놈을 의뢰 받게 된다. 만만치 않은 놈들이라는 사전 정보에 조심스럽게 작업을 하려 던 중, 다른 놈을 처리하는 착오를 저지르게 되고… 혀 수술을 하고 ‘그녀’와 함께 스페인으로 가서 투우사가 되려는 ‘킬라’의 꿈은 기생충 같은 놈들로 인해 방해를 받게 된다. 정말 제대로 된 ‘예의 없는 것들’을 만나게 된 ‘킬라’. 과연, 세상의 더럽고 추한 예의 없는 것들을 멋지게 날려 버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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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재미와 풍자가 없는 블랙코미디, <예의없는 것들> by 김수경 <예의없는 것들>의 킬라(신하균)는 세상의 법률이 아니라 자신이 세운 ‘예의’를 기준으로 살아간다. 짧은 혀 때문에 장애인 행세를 하는 그는 혀수술을 하는 날까지 타인과의 대화를 스스로 봉인한다. 수술비 마련을 위해 청부살인을 하는 킬라는 작업 뒤 위스키를 마시며 피를 씻어낸다. 도둑키스를 일삼던 술집 끈적바의 마담(윤지혜)이 그에게 육탄공세를 펼치며 외... 매너있게 골라서 처리한다! <예의없는 것들> by 김수경 킬라(신하균)는 혀가 짧다. 그래서 그는 벙어리인 척하고 살아간다. 혀수술을 위해서는 1억원이 필요하다. 킬라는 원래 요리사였다. 채소를 썰던 그에게 반한 똥무게(박길수)의 제안으로 수술비용을 벌기 위해 그는 살인청부업에 뛰어든다. 선배 발레(김민준)는 킬라에게 작업의 기준과 철학을 조언한다. 발레와 함께 사람을 죽이는 현장을 접한 킬라는 ‘예의없는 것들’을 자기...-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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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A - 박철희 감독more
Q. <예의없는 것들>은 어떤 영화인지?
단순히 혀가 짧다는 것. 그러나 이 우악스런 삶의 정글에서는 결코 단순치 않은, 소통의 부재와 불편함을 큰 동기로 가져간 비틀린 이야기. 내가 그런 입장이라면 어떻게 이 싸가지 없는 시스템과 맞장을 뜰까.. 우선은 그런 안 착한 세상을 베어버리고 싶을 것이다. 그 즉각적인 아이콘, 칼..그래서 ‘킬라’다. 그런 것들을 상징으로 가져와 고단하고 무기력한 우리 자신들의 의식에 슬쩍 눈을 흘겨보고자 한다. 그러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우화적인 농담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독한 역설이 되었으면 해서.. 헌데.. 그런다고 세상이 꿈쩍이나 한대?
Q. <예의없는 것들>을 만들게 된 동기?
조금씩 양보하면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서로 헐뜯고 비난하며 어떠한 결점이 있는 상대를 소외시키는 이 사회에서 강력하고 절대적인 힘이나 꿈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그 방법적으로 상상 속 킬러를 떠올렸고, 이것은 복잡한 이 사회를 살아가는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보는 꿈일 것이라 생각했다.
세상이 좀더 유연해졌으면.. 좀 양보하고 넉넉해졌으면... 차별 없는, 피 없는 세상이 있다면.. 하는, 절대 있을 수 없는 과대망상(?)에서..
Q. 배우 ‘신하균’에 대해서 말하자면?
물 같다. 해일과 고요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러나 결코 그 장점을 가볍게 이용해먹지 않는다.
그 경계를 구분 할 줄 아는 명민한 배우. 한국의 숀펜이라고 해줬더니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 그래서 그냥 하균이라한다. 자기 맘 대로 너무 깊이 캐릭터에 빠져, 감독이 왜 있어야 되는지 가끔 불편하게 만들기도 하는 배우.(웃음)
Q. 영화 <예의없는 것들>을 어떤 영화로 기대하면 좋을지?
우리 영화는 유쾌한 농담 같은 영화다. 즐겁게 보고 나서 돌아설 때 ‘나도 예의없는 것들에 속하는 건 아닐까?’라는 스치는 듯한 되돌아 봄을 경험하는 보너스도 있을 것이다. 조금 더 바란다면 영화를 보고 나서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살면 좋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면 더 바랄게 없을 거 같다.
Q & A - 신하균
Q. <예의없는 것들> 촬영을 마친 지금의 소감?
다음엔 꼭 대사 있는 영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웃음) 이번 영화에서는 대사가 단 두 마디 뿐이 없었다. 대사없이 연기 하는 게 애로사항이 많은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감독님과 스텝들이 촬영장에서 놀려서 그때부터 마음 먹었다. 특히 감독님께서 “하균아~ 이제 대사 좀 해야지~”하시면서 놀리시곤 하셨다.
Q. <예의없는 것들>은 어떤 영화인지?
혀가 짧아 말을 하지 않는 한 킬러가 예의없는 것들만 골라 죽이는 룰을 가지며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그 의 주변에 있는 여러 명의 인물들을 통해 킬라의 다양한 면면들을 보여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킬라 위주로 모든 이야기들이 진행되지만, 결국 영화에서는(감독님께서는)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소외된 인간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거 같다.
Q. <예의없는 것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느낌은?
일단, 작품 자체가 좋았다. 그리고 내가 했을 때 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되었고, 감독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나서 더 잘 통할 것 같았다. 시나리오를 고를 땐, 작품을 전체를 먼저 본다. 그 다음에 캐릭터를 보고 내가 잘 할 수 있다고 판단이 될 때 선택을 한다.
Q. <예의없는 것들>의 ‘킬라’캐릭터는 어떠한 인물인가?
혀가 짧아서 말을 안하는 사람. 투우경기 보는 것을 좋아하고 해물요리를 즐기며, 시쓰기가 취미인 사람.
우리 작품은 조연들이 현란한 작품이다. 그래서 비록 내가 맡은 킬라 위주로 이야기가 구성되지만 전체 인물들 사이에서 오버되지 않게, 중심을 잡고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킬러라는 설정 자체가 평범하지 않지만 그냥 인물이 가진 하나의 직업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하고자 했다. 촬영 동안에는 이 친구(킬라)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왜,이럴까?’라기 보다는, ‘아.. 이친구는 이런 생각을, 이런 말을 하는구나..’ 라고.
Q.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혹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겨울엔 부산도 참 춥더라… 평소 부산은 덜 춥겠지 생각했었는데, 대부분의 촬영을 부산에서 하고 보니, 겨울은 어딜 가나 춥다는 걸 새삼 느꼈다. 마지막 장면 촬영 때는 이런 저런 분장들로 인해 특히나 더 추워서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Q. 신하균이 생각하는 영화<예의없는 것들>의 명장면, 명대사 뽑는다면?
기본적으로 우리 영화는 그 내용과 표현이 획기적이고, 신선하다. 처음부터 그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형식적이거나 평범하지 않지만, 그 인물과 상황에서 그런 생각과 대사를 할 수 도 있다는 것이 신선하고 재미있다. 그런 의미에서 뽑자면, (아마 영화를 보셔야 아시겠지만…) ‘어른들이 하는 운동씬, 비뇨기과씬, 투우장씬’이 명장면으로 생각되고, 명대사로는 ‘모두에게 공평한 게 하나 있다면 그건 모두 다 죽는다는 거지…’ , ‘죽방렴 멸치야…’.
Q. 스페인 촬영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스페인을 가본 것도 처음이지만, 투우복은 난생 처음 입어봤다. 특히나, 속옷을 안 입고 입는다. 그리고 꽉 낀다. 꽉… 옷 자체가 정말 화려하고 멋졌고, 가격도 엄청 비싸더라. 투우장 씬 촬영으로 실제 투우장을 들어가 본 것도 색다른 경험 이었다.
Q. 영화 촬영 시 박철희 감독과의 호흡은?
이런 질문에 부정적으로 대답하는 배우가 과연 있을까? 싶다. (웃음)
영화를 촬영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작품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호흡이 잘 맞게 된다. 이번 영화 촬영에서 감독님과는 긴 얘기를 하지 않아도 서로 소통할 수 있을 정도로 작품에 대한 생각과 캐릭터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이 잘 맞았다. 내가 하는 연기를 잘 이해해 주셨고, 많이 믿어주셨다.
Q. 신하균이 생각하는 가장 ‘예의없는 것’은 어떤 것 인지?
약자를 괴롭히거나 이용하는 강자들…. 이전부터 평소에도 늘 이렇게 생각해 왔었다.
Q. <예의없는 것들>을 보게 될 관객들에게 한마디
우리 영화는 대중적이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영화를 볼 때,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따지면서 보는 것 보다는 영화 자체를 받아 들였으면 좋겠다. 영화의 전체적인 큰 느낌 속에서, ‘아! 저 친구는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저렇게 사는 친구 구나…’라고 자연스럽게 이해되면, 영화의 신선하고 독특한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