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광주국제영화제가 11월29일(목)부터 12월3일(월)까지 광주시 충장로 메가박스에서 5일간 펼쳐진다. 세계 각국 신예들의 작품에 초점을 맞춘 ‘월드시네마’, 이탈리아영화의 매혹적인 거장 ‘루키노 비스콘티 회고전’, 광주항쟁을 기억하는 ‘518 영화 특별전’, 가족 단위의 관객을 위한 ‘애니메이션 특별전’ 등 4개의 섹션으로 나눠 40여편의 장·단편을 상영한다.
개막작 <서간도>는 문화혁명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중국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십대 형제에 관한 영화다. 로우예의 미술감독 출신인 리지샹의 두 번째 장편이며 올해 도쿄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이다. 그 밖에도 2006년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작인 루마니아영화 <루마니아>, 올해 국내에서 주목할 만한 호러영화로 꼽혔던 <기담> 등이 월드시네마 부문에서 상영된다. 루키노 비스콘티 회고전에는 <벨리시마> <백야> <로코와 그 형제들> <레오파드> <저주받은 자들> <가족의 초상> 등 총 6편의 작품이 포진되어 있다.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시기에 등장하여 점차 탐미적인 작품세계의 완성을 이룩했던 비스콘티의 50년대 초에서 70년대 말까지의 작품들이다. 518 영화 특별전에서는 광주시민항쟁을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 <화려한 휴가>를 비롯하여 <오래된 정원> <박하사탕> <꽃잎> <부활의 노래> 등이 기억을 환기시킨다. 무거운 주제로만 구성되어 있는 건 아니다. 애니메이션 특별전에서는 영국 출신의 유명 애니메이션 감독 대니얼 그리브즈의 모든 작품과 이탈리아 출신으로 90년대 이후 각광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감독 시모네 마시의 작품으로 가족 단위 관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조직 내부의 파행과 잡음, 정부와 시 예산 전액 삭감 등 갖은 진통을 겪으며 5회를 끝으로 존폐 위기에 처했던 광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지역 문화계 인사들이 힘을 합쳐 민간 중심의 소규모 영화제로 새롭게 재정비하면서 최종원 집행위원장 위임 이후 두해째를 맞고 있다. 자세한 문의는 www.giff.org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