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혁명의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중국 북부의 어느 작은 마을. 군의관으로 일하는 아버지를 따라온 팡토우와 그의 가족들은 철길 근처의 '서간도'라고 불리는 기차역 근처에서 살고 있다. 11살의 팡토우는 예민한 감성의 소유자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내성적인 소년이다. 18살인 형 시핑은 일터에는 나가지 않고 기차역 근처를 맴돌면서 빈둥거린다. 그는 외국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서간도 너머의 세상에 대한 환상 속에서 살아간다.

곧 이 작은 마을에는 우쉐얀이라는 예쁜 여자애가 나타나고 그들의 인생은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된다. 항상 해금을 등에 메고 다니는 쉐얀은 마을 아이들에게 자신이 북경에서 온 신비한 아이로 비춰진다. 하지만 반동분자의 딸임이 밝혀지면서 괴롭힘을 당하게 되는데, 시핑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한편 방과 후에 집에 가지 않고 숨어서 그림을 그리던 팡토우와 마주친 쉐얀은 '화가는 그림을 전시해야 한다'는 조언을 남긴다.

곧 두 형제 사이에는 야릇한 경쟁심이 싹트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