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메이저 영화를 한국에서 촬영한다? <버라이어티> 온라인판은 11월7일 이십세기 폭스의 자회사인 폭스 아토믹이 한국에서 촬영하는 영화를 만든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시나리오작가 덕 정이 쓴 기획안을 폭스 아토믹이 구입했으며, 이 프로젝트에는 여러 편의 한국영화 판권을 할리우드에 판매한 버티고엔터테인먼트의 로이 리와 덕 데이빗슨이 참여하고 있다. 아직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이 프로젝트는 <스텝 업>에 출연한 채닝 테이텀이 주연을 맡을 예정이며, 서울을 배경으로 한국의 범죄세계에 잠입하기 위해 거물급 범죄자와 힘을 합치는 미국 형사의 이야기를 그리게 된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이 영화의 감독과 한국쪽 제작 파트너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 흥미로운 점은 이 프로젝트에 한국계 미국인들이나 한국과 관련된 인사들이 참여한다는 점이다. 시나리오작가인 덕 정과 버티고의 로이 리뿐 아니라 채닝 테이텀의 소속사인 매니지먼트 360의 대표인 윌리엄 최는 한국계이며, 프로듀서를 맡을 것으로 알려진 잭 캐디슨은 미국판 <엽기적인 그녀>의 프로듀서다.
할리우드 스튜디오 영화가 국내에서 촬영될 경우 발생할 산업적 파급효과를 기대하는 한국 영화계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영상위원회와 부산영상위원회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프로듀서는 “예전에 로이 리가 리들리 스콧의 <블랙 레인>과 비슷한 영화를 서울에서 촬영하려 한다면서 한국의 K감독에게 제안한 적이 있지만 그 감독이 거절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만약 촬영이 현실화된다 해도 할리우드 작가 파업으로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조폭들이 할리우드 스크린까지 장악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