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영화관에서도 가능하다. 불볕 더위를 잊게 해줄 다양한 영화축제가 올 여름 내내 펼쳐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7월10일부터 17일까지 필름포럼에서는 마뇰 드 올리베이라, 아르노 데스플레생, 미카엘 하네케, 세 거장의 영화 8편을 상영하는 ‘3인의 거장’이 열린다. <불안> <킹스 앤 퀸> 등의 개봉작과 <편지> <베니의 비디오> 등 미개봉작을 함께 상영한다(문의: www.filmforum.co.kr). 지난 화요일 기자회견을 갖고 상영작을 발표한 시네마 디지털 서울 2007은 디지털 제작방식에 주목하여 아시아영화의 미래와 비전을 제시하는 작품을 발굴하는 목적을 지닌 영화제다. 데이비드 린치의 <인랜드 엠파이어>를 개막작으로, 오는 7월20일부터 27일까지 CGV압구정에서 개최된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10>), 지아장커(<동>), 에릭 로메르(<영국여인과 공작>), 가와세 나오미(<출산>) 등 잘 알려진 거장의 작품들이 포진된 초청부문과 발견의 기쁨을 안겨주는 경쟁부문에 걸친 상영작은 모두 40편이다(문의: www.cindi.or.kr/cindi2007). 7월19일부터 24일까지 씨너스 명동에서는 제9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관객을 맞이한다. 만 24살 이하 청소년 작품이 국내 최대 규모로 출품되는 영화제로 청소년이 직접 만든 경쟁작, 청소년에게 권하고 싶은 초청작 등으로 이뤄진 10개 부문 26개국 10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문의: www.siyff.com). 영화제 형식은 아니지만 오는 7월과 8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하이퍼텍 나다를 찾으면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연인들> <굿바이 칠드런> 등 루이 말 감독의 영화를 한편씩 만날 수 있다. 프랑스문화원과 영화사 진진이 함께하는 시네프랑스의 일환이다(문의: dsartcenter.co.kr).
서울 지역 아트플러스 체인 7개 극장과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7월19일부터 8월19일까지 한달 동안 개성 만점의 영화축제를 마련했다. ‘넥스트플러스 여름영화축제’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행사 기간 동안, 스폰지하우스에서는 ‘일본인디필름페스티벌’이, 필름포럼에서는 ‘하워드 혹스 회고전’이, 하이퍼텍 나다에서는 ‘잉마르 베리만 회고전’이, CQN명동에서는 ‘CQN 썸머 컬렉션: 렛츠 퀴어’와 ‘일본영화 3색 여름’이,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시네바캉스’가 진행된다(각각의 영화제 일정은 해당 극장 홈페이지 참고). 이와 함께 개봉예정인 신작 <노래 자랑>(이즈쓰 기즈유키), <호랑이와 눈>(로베르토 베니니)을 넥스트플러스 유료시사회를 통해 순회 상영하고, 각종 할인 이벤트와 야외 상영 등도 준비되어 있다. 블록버스터의 계절, 여름. 조금만 꼼꼼하고 부지런해진다면, 다르지만 흥미로운 이들 영화를 통해 색다른 피서가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