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이하 광전총국)이 저예산과 중간급 예산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젊은 감독들을 지원하기 위해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45살이 되지 않은 감독을 대상으로 하는 이 펀드는 <스틸 라이프>로 2006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지아장커와 2006년 부산영화제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으로 성공을 거두었던 닝하오 등을 1차 명단에 포함하고 있다. 광전총국은 이 밖에도 <북경 자전거>의 왕샤오솨이와 <사라진 총>의 루추안,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의 수징레이, <해바라기>의 장양, <말의 계절>의 닝카이를 비롯해 국내외에서 어느 정도 이상의 지명도를 얻고 있는 16명의 감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 중 일부는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중국 내에서 투자를 받고 배급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광전총국이 이 같은 지원정책을 마련하게 된 까닭은 중국영화의 흥행 결과가 양극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다국적 프로젝트인 장이모의 <황후花>와 펑샤오강의 <야연> 등은 놀라운 흥행성적을 기록했지만, 그 때문에 중간 규모의 영화들은 발붙일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게다가 해외영화제 수상 경력이 있는 예술영화는 극장에서 2주 이상 상영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왕샤오솨이는 펀드조성 계획이 발표되었다는 뉴스에 “우리는 새로운 정책에 관한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했다. 또한 우리는 정부가 배급에서도 좀더 많은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 중·저예산 영화에 더 많은 극장과 더 유리한 개봉시기를 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7년부터 가동되는 이 펀드는 감독 한명당 약 6만4300달러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정부로부터 시나리오 승인을 받는 일과 완성된 영화를 배급하는 데도 도움을 받게 될 예정이다. 광전총국 명단에 포함된 감독들은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서 촬영 허가를 받은 작품을 골라 신청서를 제출해야만 한다. 2007년에는 감독 한명당 한편만 지원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