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극장가가 회복세를 맞았다. 2006년 할리우드의 자국 내 박스오피스 총수입액은 약 94억6천만달러. 이는 장기 침체와 박스오피스 하락 추세를 경험했던 2005년에 비해 89억9천만달러, 약 5% 상승한 수치다. 총관객 수는 14억4천만여명. 2005년의 14억여명보다 3% 정도 상승했다.
가장 높은 흥행성적을 올린 영화는 디즈니의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이 영화가 미국 내에서 벌어들인 총수입은 4억2330달러로 이는 전편인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3억540만달러)보다 1억1790만달러가 많은 액수다. <…망자의 함>이 올린 흥행성적은 실사부문에서 흥행순위 2위를 차지한 폭스 영화 <엑스맨: 최후의 전쟁>(2억3440만달러)보다도 1억8890만달러나 높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합친 전체 흥행순위에서 2위는 역시 디즈니가 배급한 애니메이션 <카>. <카>의 미국 내 흥행수입 2억4410만달러에 이른다.
미국의 박스오피스 수치 집계업체인 ‘미디어 바이 넘버스’(Media by Numbers)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흥행 톱10 리스트에 오른 영화들 가운데 4편이 애니메이션. 폭스의 <아이스 에이지>(1억9530만달러), 워너의 <해피피트>(1억7620만달러), 드림웍스의 <헷지>(1억5500만달러)가 6위부터 9위까지 순서대로 올라 있다. 소니의 <다빈치 코드>와 워너의 <수퍼맨 리턴즈>는 각각 2억1750만달러와 2억10만달러를 벌어들이면서 3, 4위를 기록했다.
전체 최고 흥행작인 <…망자의 함>과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작 <카>를 배급한 디즈니는 2006년 미국 내 배급시장에서 점유율 16.1%를 차지하며 2위에 올랐다. 배급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영화사는 소니. 시장점유율 18.59%, 티켓 판매수입 16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소니는 2006년 한해 총 30편의 영화를 개봉시켰다. 이는 2위인 디즈니보다 5편 많은 편수. 디즈니가 거둔 티켓 판매수입은 14억7천만달러다. 3위는 10억6천만달러의 입장수입을 가져간 워너.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 등 두편의 코미디영화로 예상외 선전의 기쁨을 맛본 폭스는 시장점유율 15.3%, 입장수입 14억을 거두면서 4위에 머물렀다. 2006년에 큰 조직개편을 겪은 유니버설과 파라마운트는 모두 10억달러에 못 미치는 흥행수익을 냈고 시장점유율은 10% 안팎에 머물렀다.
<로이터 연합>에 따르면 최고 흥행작 25편 가운데 PG-13등급에 해당하는 영화는 모두 12편. <보랏…>을 포함해 R등급 영화도 4편이나 포함됐고 속편에 해당하는 작품은 6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