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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경쟁률, 사상 최고!
김현정 2006-11-01

총 61편 출품, <귀향> <제9중대> 등 유력…카우리스마키 감독, <황혼의 빛> 후보에서 제외 요구

<왕의 남자>

2007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모두 61편의 영화가 출품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위원회는 이중 몇편을 선택해 2007년 1월23일 최종후보를 발표하게 되는데, 유력한 후보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귀향>과 기예르모 델 토로의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 부산영화제에서도 상영되었던 러시아 감독 표도르 본다르추크의 <제9중대>, 소비에트 시절 감시문화를 다룬 독일 감독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의 <타인의 삶>, 펑샤오강의 <야연> 등이다. 이 밖에도 카자흐스탄과 리투아니아가 처음으로 영화를 출품했고, 한국은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를 출품했다. 이상일의 <훌라 걸스>, 장이모의 <황금꽃의 저주>, 폴 버호벤의 <검은책> 등도 출품됐다.

지난해 모두 58편의 영화를 후보로 받았던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은 올해 61편의 출품작 중에서 한편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핀란드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가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초청받았던 영화 <황혼의 빛>을 리스트에서 제외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핀란드 정부가 감독 허가없이 독단적으로 영화를 출품했다는 것이 그 이유. 외국어영화상 위원회 회장 마크 존슨은 카우리스마키가 마음을 바꾸도록 설득하기 위해 대화를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핀란드는 <황혼의 빛>이 후보에서 제외되더라도 다른 영화를 새로 출품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AFP통신>은 “2006년 <과거가 없는 남자>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출품됐을 때 카우리스마키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그때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미국 정부가 그에 대해 어떤 책임이 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문제의 대부분은 아직도 바뀌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는 이번에도 아카데미에 참석할 수 없을 것”이라는 카우리스마키 프로듀서의 발언을 인용하며 카우리스마키가 반전의식 때문에 아카데미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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