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 블랙 우먼’이 1년만에 다시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작년 이맘때 개봉했던 <다이어리 오브 어 매드 블랙 우먼>(Diary of a Mad Black Woman)의 속편격인 <마디아 가족의 재결합>(Madea's Family Reunion)이 2월24일 개봉해 전작의 성적을 훨씬 웃도는 3025만달러를 거둔 것으로 26일 잠정 집계됐다. 아무도 못말리는 괴짜 할머니‘마디아’가 이번엔 엉망진창인 식구들 길들이기에 나서는 이야기다. <다이어리 오브 어 매드 블랙 우먼>은 오프닝 성적 2010만달러로 흥행 1위를 차지했고 최종 매표수입이 제작비의 10배인 5000만달러였으며 비디오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두 영화 모두 타일러 페리의 동명 연극을 스크린으로 옮겨온 작품으로, 특히 이번 영화 <마디아 가족의 재결합>은 페리가 연출, 각색, 주연까지 도맡아 아예 <타일러 페리의 마디아 가족의 재결합>으로 언급되고 있다. 박스오피스에서 ‘블랙 파워’를 과시한 타일러 페리는 35세의 젊은 나이지만 미국에서 대표적인 흑인 극작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더욱 특이한 것은 건장한 남자인 타일러 페리가 할머니 마디아로 분장하고 연기한다는 사실. 이렇게 두 편이 2년 연속 히트를 치자, 배급사 라이온스게이트는 내년 이맘때도 타일러 페리의 영화를 제작, 배급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지난주 1위였던 남극 썰매개 영화 <에이트 빌로우>는 1503만달러를 거둬 2위로 내려앉았다. 개봉 후 열흘간 총수입은 4505만달러가 됐다. 개봉 3주차 <핑크 팬더>는 2주째 3위를 지키며 선전중이고 <데이트 무비>는 4위로 두계단 하락했다. <호기심 많은 조지>와 <파이어월><데스티네이션 3>는 나란히 5,6,7위에 랭크됐다.
이번주에는 <마디아 가족의 재결합> 외에도 <두걸>(Doogal)과 <러닝 스케어드>(Running Scared) 두 편의 영화가 새로이 개봉했지만 많은 관객을 모으는 데에는 실패했다. 웨인스타인 컴퍼니의 두 번째 애니메이션 <두걸>은 360만달러로 8위에 올랐다. 강아지 ‘두걸’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악당에 맞서는 모험활극이다. 키넌 톰슨과 우피 골드버그 등이 목소리출연했다. 뉴라인시네마가 배급한 마피아영화 <러닝 스케어드>는 310만달러를 거둬 9위로 데뷔했다. 폴 워커는 이 영화와 <에이트 빌로우> 덕분에 출연작 두 편을 같은 주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진입시킨 배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