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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쇼치쿠 라인업, 시대극과 애니메이션·호러 등 다양
권민성 2006-02-08

일본에도 사극 바람

고레에다 히로카즈

2005년 창립 110주년을 맞은 쇼치쿠가 1월 26일 2006년 라인업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야마다 요지 등 유명 감독의 시대극이다. <아무도 모른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처음으로 사무라이 영화 <하나보다 나호>를 선보인다. 나가야(여러 세대가 거주하는 연립주택)에 사는 사무라이와 서민들의 교류를 그린 이 작품에는 미야자와 리에(<토니 타키타니>)와 아사노 타다노부(<자토이치>)가 캐스팅됐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이 유력한 이 영화는 6월3일 일본에서 개봉된다. 30년간 48편이나 제작된 <남자는 괴로워> 시리즈로 쇼치쿠의 ‘얼굴’ 역할을 해온 야마다 감독은 <무사의 체통>을 만들고 있다. 이는 그가 <황혼의 세이베에> <비검 오니노츠메>에 이어 후지사와 슈헤이 원작으로 만드는 시대극 3부작 완결편이다. 운명의 장난으로 인해 실명한 사무라이가 자신 때문에 희생된 아내의 복수를 한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10년 만에 일본영화에 출연하는 스마프(SMAP)의 기무라 타쿠야 때문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쇼치쿠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기동전사 건담3>나 다사키 류타 감독의 괴수물 <작은 용사들-가메라>, 후루사와 켄 감독의 호러영화 <유실물> 등이 선보인다. <유실물>에는 이즈쓰 가즈유키 감독의 <박치기!>로 지난해 여러 주연상을 휩쓴 10대 스타 사와지리 에리카가 출연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영화사인 쇼치쿠는 그간 젊은 층에 어필하는 영화에 힘을 쏟는 토호와 일본 내 박스오피스 경쟁에서 고전해왔다. 쇼치쿠의 2006년 라인업은 토호와의 경쟁을 의식한 포석이라는 것이 주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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