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사무라이의 행복한 복수극
태평천국 에도 시대 _ 훈남 사무라이, 아버지를 위한 복수의 길을 떠나다!아버지를 위한 복수의 길을 떠난 사무라이 소자(오카다 준이치)는 원수가 살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에도의 한 마을에 정착한다. 그러나 복수보다는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꼬마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더 재미나는 소자, 게다가 이웃집에 살고 있는 여인 오사에(미야자와 리에)가 그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원수 카나자와(아사노 타다노부)를 찾아낸 소자, 그러나 새로운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그의 모습에 복수를 해야겠다는 소자의 결심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게다가 마을 사람들은 자네의 실력으로 복수는 어림도 없다며 그를 말리고…과연 소자의 선택은?
“역시 자네에게는 복수가 어울리지 않아, 소자!”
그이 좌충우돌 행복한 복수극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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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리얼리즘을 담는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색다른 시선 <하나>
<아무도 모른다> <원더풀 라이프> 등을 통해 칸느영화제를 비롯,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으며 국제적 감독으로 명성을 얻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그가 다섯 번째 작품으로 시대극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은 큰 화제를 일으키며 전 세계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그동안 옴진리교 사건, 버려진 아이들의 이야기 등 실제 있었던 일들을 모티브로 다큐멘터리적 리얼리즘이 살아있는 작품들을 만들어 온 고레에다 감독이었기에 그가 시대극을 만든다는 것은 언뜻 예상 밖의 선택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머러스하고 유쾌한 시대극이라니, 그의 전작들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아해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역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달랐다! 그는 기존작들과는 달리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는 유쾌한 농담 같은 영화 <하나>를 탄생시키며 그만의 색다른 감각을 뽐냈다.
시대극적 요소와 현재극적 요소가 적절히 섞인 독특한 영화로 탄생한 <하나>는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한 시대극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통통 튀는 배경 음악부터 배우들이 사용하는 화법까지 현대적인 요소를 다양하게 채택하고 있다. 게다가 등장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걱정과 고민들도 지금 우리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난으로 대표되는 <하나> 속 인물들의 어려운 상황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연장선상에서 똑같이 해석될 수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삶을 향한 강한 집념으로 살아가는 에도 시대의 인물들을 통해 현재의 우리들에게도 작은 용기를 심어주는 영화 <하나>는 시대극의 틀을 차용, 삶에 대한 소소한 찬가를 부르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영화이다.
아이돌 스타에서 연기파 배우로 다시 태어난 ‘오카다 준이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에 최고의 아이돌 스타인 오카다 준이치가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은 2006년 일본 영화계 최고의 화젯거리였다. 줄곧 톱스타보다는 신예 배우들을 기용해왔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오카다 준이치 같은 톱스타를 캐스팅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오카다 준이치가 그렇게 유명한 스타인 줄 몰랐다고. 다만 몇 년 전 한 TV 드라마에서 오카다 준이치의 모습을 보고 언제 한 번 그와 작업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번 역할에 잘 어울릴 것 같아 결정했을 뿐, 아이돌 스타이건 아니건 간에 그는 나에게 그저 좋은 배우였을 뿐이라는 색깔있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한편 오카다 준이치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의 작업을 통해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컸다. 연기는 처음이었던 <아무도 모른다>의 야기라 유야를 칸느영화제 최연소 남우주연상에 올려놓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었기에 가능성은 충분했다. 그에 대한 믿음을 증명하듯 오카다 준이치는 다른 연예활동까지 줄여가며 <하나>의 촬영에 최선을 다했다. 본인 스스로도 이렇게 집중해서 연기한 적은 없었다고 밝힐 정도로 표정부터 동작에 이르기까지 의문이 생길 때마다 감독과 의논해가며 그만의 소자를 완성했다.
2006 이시하라 유지로 신인상 수상
2006년 닛칸스포츠영화대상에서 오카다 준이치는 이시하라 유지로 신인상을 수상하는 큰 기쁨을 누렸다. 이시하라 유지로상은 일본 영화의 상징과도 같은 배우 이시하라 유지로의 이름을 따 설립된 상으로 오다기리 죠, 기무라 타쿠야 등 촉망받는 배우들이 수상한 바 있는 영예로운 상이다. 이번 수상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며 또 하나의 주목해야 할 배우로서 자리매김한 오카다 준이치는 <하나>에서 보여준 순수한 표정이 유지로를 닮았다는 평가와 섬세한 표현력에 대한 찬사를 받는 등 언론의 호평으로 배우로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초호화 캐스팅, 일본 최고의 배우들을 <하나>에서 만난다!
<하나>는 오카다 준이치, 아사노 타다노부, 미야자와 리에라는 최고의 스타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찌감치부터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초특급 아이돌 스타인 오카다 준이치는 물론이거니와 출연작마다 새로운 매력을 뿜어내는 연기변신의 귀재, 천의 얼굴을 가진 아사노 타다노부와 최정상 배우로 성장한 미야자와 리에, 게다가 배우들의 연기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데 능통하기로 소문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까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그들의 만남은 영화 <하나>를 기대하게 하는 가장 큰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하나>의 초호화 캐스팅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영화 속 마을 사람들로 출연한 조연 배우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익숙한 얼굴들을 여럿 만날 수 있다. <허니와 클로버>에서 연상녀를 좋아하는 사랑스런 스토커 마야마 역을 맡았던 기대주 카세 료가 까칠한 성격의 매력남 소데 역으로 등장한다. 또한 <하나>에서 귀여운 감초 역 마고로 분한 키무라 유이치는 <유레루>에서 검찰관 역으로 출연했던 저력있는 배우이다. 일본에서는 코미디언과 영화 배우를 겸업,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는 <아무도 모른다>에 이어 <하나>를 통해 두 번째 인연을 맺었다. 또한 이곳저곳 참견하기 바쁜 마을의 리더 사다를 맡은 후루타 아라타는 <키사라즈 캐츠아이> 등 십여 편의 코미디 영화에 출연했던 베테랑 연기자이다.
이들 외에도 최정상급 배우들이 작품과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비중에 상관없이 출연을 자처하고 나섰다. 오히려 감독이 이 대단한 배우들을 어떻게 조율해야 할지를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 그러나 배우들의 매력을 잘 표출하고, 리드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고레에다 감독은 베테랑 감독답게 여러 배우들의 균형을 맞추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속에 영화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About Movie 1
칼바람 부는 사무라이 영화는 그만!
새로운 스타일, 사무라이 시대극의 대변신
우리에게 사무라이는 언제나 충성을 대표하는 상징적 이미지로 기억된다. 주군에 대한 의리와 믿음으로 때로는 비장하게 혹은 무모하게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 그래서 사무라이는 아름답게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 그동안 보아왔던 사무라이와는 조금 다른 구석이 있는 사내가 있다. 아버지의 원수를 찾아 길을 나서기는 했지만 사실 복수할 만한 실력은 없는 <하나>의 주인공 소자는 그저 하루하루 목욕이나 바둑 등의 취미 생활을 하고, 용돈 삼아 동네 아이들을 가르치며 마음의 소양을 쌓는 것이 일과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하나>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사무라이 시대극’의 틀을 하고 있지만 그러는 동시에 ‘사무라이 시대극’이 가져야 할 모든 틀을 전복시키고 있다는 것! 다른 사무라이 시대극에서 꼭 한 번씩은 등장해야 할 결투씬, 할복씬, 그러나 <하나>의 그것들은 조금 다르다. 긴장감 넘치는 칼싸움도 없거니와 그나마 작은 싸움에서도 주인공 사무라이 소자는 도망치거나 얻어터지기 일쑤다. 할복씬은 어떠한가? 소자의 이웃에 살고 있는 사무라이 히라노는 봄마다 죽도로 배를 찌른다. 마을 사람들은 이것이 봄만 되면 도지는 직업병이라 생각한다. 다른 사무라이 영화에서는 애절하거나 비장하게 그려지는 할복 장면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하나>에서는 풍자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에 다시 필 것을 알기에 지는 벚꽃이 아름다운 것이다’라는 영화 속 마고의 대사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하나>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집약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삶보다 죽음을 먼저 생각하는 사무라이 정신보다는 살아있는 인생에 최선을 다하는, 다소 어렵고 힘들더라도 끝까지 살아가는 인생을 택한 <하나> 속 인물들이 더 행복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말이다.
<하나>의 시작, 왜 복수를 꿈꾸는가?
“복수에 대한 유쾌한 해법을 제시하는 행복 가득한 영화”
<하나>는 복수를 하기 위해 길을 떠난 사무라이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정작 원수와 마주 한 자리에서 소자는 주저한다. 바로 그 지점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여실히 드러난다. 과연 복수는 필수적인 것인가? 소자의 인간적인 고민과 결정은 복수에 대한 또 다른 시선을 제시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메시지이다.
9.11 사건 이후 서로에 대한 불신과 미움, 그리고 복수심이 전세계에 걸쳐 퍼지기 시작했고 특히 이 현상은 국가와 계층에 상관없이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퍼져나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런 시대에 오히려 복수와는 동떨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것이 <하나>의 시작이었다.
<하나> 속 사람들은 복수에 대해 다른 해법을 제시한다. 싸움에 대비해서 맞아도 안 아픈 부분을 발견했다는 넝마주이와 싸움에 나서기 보다는 도망치는 편을 택하라고 배운 꼬마 소년, 그리고 주군의 복수를 갚아 얻을 수 있는 영예보다 아들에게 만들어 줄 작은 추억을 선택한 사무라이 키치에몬까지 조금은 남다른 방식으로 복수에 대처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복수에 대해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게 된다.
영화 속 오사에의 말처럼 <하나>에서 보여지는 소자의 복수는 원수에 대한 복수심을 승화시켜 더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바꾸는 마법과도 같은 방법이다. 모두가 즐거워지는 행복한 복수극 <하나>는 관객들에게 2007 화사한 봄내음을 가득 안겨줄 것이다.
Production Note
#1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정예 스텝의 합류, 세트부터 의상까지!
최초로 시대극에 도전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에도 시대의 나가야 뒷골목을 재현하는 일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더욱이 작은 소품 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의미를 부여하는 그이기에 부담감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일본 영화계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정예 멤버가 <하나>의 미술팀으로 합류하면서 그의 걱정은 말끔히 해결되었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대표작 <라쇼몽>의 미술 감독이었던 바바 마사오와 미와 요시키는 각각 <하나>의 세트와 장치를 맡아 영화 속에서 주인공 소자와 마을 사람들의 터전이 되는 연립주택과 축제가 열리는 거리 등을 완벽하게 구성해냈다. 또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딸이자 <夢> <황혼의 사무라이> 등 다수의 시대극에서 의상을 책임졌던 구로사와 카즈코가 참여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
#2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로케이션이 아닌 스튜디오 촬영에 도전!
평소 로케이션 촬영을 선호하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었지만 시대극의 성격상 이번에는 세트 촬영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었다. 많은 베테랑 스텝들의 노력과 헌신 덕택으로 쇼치쿠 스튜디오 내에 지어진 오픈 세트에서의 촬영은 문제없이 진행되었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나가야는 실제 에도 시대의 뒷골목을 옮겨놓은 듯 화사한 생명력을 지닐 수 있었다. 로케이션 촬영과 세트 촬영, 두 방식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스튜디오 촬영을 한 덕분에 조명에 훨씬 더 신경을 많이 쓸 수 있었다며 덕분에 빛의 변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