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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안방으로 실크로드 떠나볼까

[설 특집 100 °] KBS 특집 다큐 돋보여…영화 최신작도 볼거리

이번 설연휴에도 지상파 방송사마다 특집을 많이 편성했지만, 한국방송 1텔레비전을 제외하곤 공들여 만든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힘들다.

문화방송과 에스비에스, 한국방송 2텔레비전은 오락 프로와 영화가 대부분이다. 오락 프로는 한복 입은 연예인들이 팀을 나눠 노래, 춤 대결을 펼치거나 기존 프로그램에 ‘베스트’ ‘스페셜’이란 이름을 붙여 ‘재활용’한 ‘뻔한’ 프로그램 일색이다. 그나마 이번 설에는 명절 때마다 틀어 주는 ‘재탕’ ‘삼탕’ 영화 외에 지난해 만든 한국 영화가 지상파에서 새로 선보이는 것이 나아진 점이다.

교양

다큐멘터리 같은 교양 프로는 한국방송 1텔레비전만 준비했다. 명절에 딱딱하고 진지한 프로를 내보내면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려 버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락 프로를 만든다는 게 피디들의 설명이다. 먼저 한국방송, 엔에이치케이(NHK), 시시티브이(CCTV)가 공동제작한 대하 다큐 <신실크로드>가 25일부터 3일 동안(밤 11시30분) 방송된다. 또 부산에서 터키 이스탄불까지, 아시아 각 국을 연결하는 아시안 하이웨이 14만km의 대장정을 떠나는 <특집 아시안 하이웨이 14만km 대장정-부산에서 이스탄불까지>가 28일 오전 9시45분 방영된다.

설을 주제로 한 다큐로는 윷에 담긴 의미와 비밀을 풀어 보는 <윷>이 29일 밤 11시50분 전파를 탄다. 병술년 개의 해를 맞아 충견 이야기와 1934년부터 2006년까지 개띠의 모습, 속담과 시사 속에서의 개의 상징성 등을 살펴보는 <설 특집 개, 달리다>가 30일 오전 9시50분에 방송된다.

오락

스타들이 출연해 노래와 설 음식 등의 퀴즈 대결을 벌이는 프로그램이 많이 눈에 띈다. 한국방송 2텔레비전은 27일 저녁 7시 대한민국 팔도의 진기한 음식들을 퀴즈와 게임으로 즐겨보는 <스타 대격돌 천하별미>를 내보낸다. 또 신동엽, 김제동, 현영이 출연하는 <설 특집 쟁반 노래방>은 27일 밤 9시15분, 노래에 자신 있는 일반국민 80명과 연예인 20명이 노래 대결을 펼치는 <100인의 노래방>은 28일 오전 9시30분 각각 방송된다. 29일 오전 8시에는 연예인 두 팀 가운데 퀴즈 정답을 맞추는 팀이 해당 요리를 시식하는 <맛있는 설날>이 시청자를 찾아간다.

문화방송은 29일 오후 2시30분 스타들의 숨겨진 댄스 실력을 볼 수 있는 <스타 댄스 배틀 2006>, 30일 오전 10시40분 국내 대표 트로트 스타들의 한마당 축제의 현장 <트로트 한마당>, 오후 4시 스타들의 스포츠댄스 경연 <댄서의 순정>, 오후 5시15분 일반인들도 참여하는 <스타 팔씨름 대격돌>을 내보낸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저녁 6시50분엔 전국 모창계의 기인들이 총출연하는 <2006 팔도 모창 가수왕>을 방송한다.

에스비에스도 28일 오후 4시30분 <쉘 위 댄스>에서 스타들의 살사댄스와 밸리댄스 도전기를 보여 준다. 29일 오전 8시엔 끼 많기로 소문난 연예인 가족들이 총출동하는 <도전! 1000곡 스타가족 대격돌>을 방송하고, 30일 오후 4시20분 <폭소 가요제>에서는 인기 개그맨들이 팀을 나눠 유쾌한 노래 대결을 펼친다.

스포츠

월드컵의 해를 맞아 특집 축구 중계가 마련된다. 29일 오후 3시40분 홍콩에서 열리는 <한국·크로아티아 국가대표 평가전>을 문화방송과 한국방송 2텔레비전이 위성 생중계한다. 한국방송 2텔레비전은 독일 월드컵 한국과 같은 G조에 편성된 토고의 경기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축구 <토고 대 카메룬전>을 26일 새벽 3시50분에, <토고 대 앙골라전>을 30일 새벽 1시40에 각각 방송한다. 한국방송 1텔레비전은 구미에서 펼쳐지는 <설날 장사 씨름대회>를 28·29일 낮 1시10분 중계방송한다.

영화

방송사마다 하루 2~3편의 영화를 내보낸다. 최신작으로는 2005년 제작된 <역전의 명수> <달콤한 인생> <파송송 계란탁>을 한국방송 2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다. 문화방송은 <공공의 적 2> <댄서의 순정> <주먹이 운다>를, 에스비에스는 <매트릭스 3> <귀신이 산다> <간 큰 가족> <여선생 대 여제자> <그 놈은 멋있었다> <잠복근무>를 처음 방송한다.

‘말아톤’ 에서 ‘지오디 콘서트’ 까지

케이블·위성방송도 영화·콘서트·다큐·애니메이션 특별편성

케이블·위성 방송도 설을 맞아 영화·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우선 특집 편성한 영화 시리즈가 볼 만하다. <오시엔>은 ‘가족영화특집’을 준비했다. 28일 밤 10시 <미션 임파서블2>, 29일 오전 10시 <꽃 피는 봄이 오면>, 30일 오전 11시10분 <미세스 다웃파이어>, 30일 밤 10시 <말아톤>이 방영된다. <수퍼액션>은 28일 밤 11시 <시실리 2㎞>, 29일 밤 11시 <몽정기2>, 30일 밤 11시 <색즉시공> 등 코미디 액션 특집을 마련했다.

<채널시지브이>는 29일 낮 1시 <돌려차기>, 30일 오전 10시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방영할 예정이며, <엑스티엠>은 28일 오전 10시45분 <미지와의 조우>, 낮 1시15분 <맨 인 블랙2>, 29일 오전 11시 <도라 도라 도라>, 낮 1시40분 <실미도>, 30일 오전 11시 <취권>, 낮 1시10분 <턱시도> 등 다양한 영화를 준비했다.

위성채널 <스카이 에이치디>는 28~30일 밤 10시 <킬빌 1> <킬빌 2> <미녀 삼총사 2>를 잇따라 방송한다. 위성채널 <엠지엠>은 28일 저녁 8시 <우피 골드버그의 티렉스>, 29일 밤 11시30분 <리딩맨>, 30일 오후 5시 <프린세스 카라부>, 밤 10시 <포레버 마인>을 방영한다.

콘서트와 다큐, 애니메이션 등 볼거리도 선사된다. <엠티브이 코리아>는 28일 저녁 7시30분 <라르크 앙 시엘 어웨이크 투어 2005>를 방송한다. <엠넷>은 30일 밤 9시 조성모의 지난해 8월 콘서트를 중계하고, <케이엠>은 30일 낮 1시 <라이브 투어 2006 디아블로스 인 아시아> 콘서트를 내보낸다. <와이티엔 스타>는 30일 낮 12시 <지오디 더 래스트 콘서트>를 내보낸다. 위성채널 <스카이플러스>는 27~30일 오전 11시10분 <북녘의 놀이공연> 4부작, 아침 8시30분 <한국의 종가> 4부작을 방송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은 동물 다큐멘터리 16편을 골라 <와일드 네버 엔딩 스토리>를 30일 새벽 2시부터 낮 12시까지 연속 방영한다. <올리브네트워크>는 28~31일 오전 10시 <동아시아 음식 문화 교류사>를 자체 제작해 방송한다.

<스카이 에이치디>는 29일 밤 <세계로 가는 한국문화>를 준비했다. 백남준, 조수미, 이영희 등 예술의 거장 10인을 찾아 인터뷰했다.

<챔프>는 28일 오전 10시 <포켓몬스터 극장판-뮤츠의 역습>, 29일 아침 8시 <포켓몬스터 극장판2-루기아의 탄생>, 30일 낮 1시30분 <이누야샤 극장판-시대를 초월한 마음>, 같은날 오후 3시30분 <유희왕 극장판> 등을 준비했다.

위성채널 <디즈니채널>은 29일 낮 1시, 오후 3시, 저녁 8시30분, 밤 10시 <101마리 달마시안> <달려라 타이코> <천방지축 꾸러기> <여우와 사냥개>를 잇따라 방송한다. 위성채널 <키즈톡톡>은 29~30일 <까르르 토끼 친구들>을 준비했다. 위성채널 <애니원>은 28일 아침 8시25분 <뮤츠의 역습>, 오후 3시25분 <바람의 검심 극장판-유신지사에의 진혼가>, 29일 오전 11시55분 <루기아의 탄생> 등을 내보낸다.

도로도 막히는데 전화로 노래자랑 어떠세요

귀성객 위한 라디오 특집 풍성

교통체증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귀성·귀경길에는 라디오만큼 고마운 매체도 없다. 방송사마다 자동차 귀성객들을 위해 다양한 설날 특집 라디오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한국방송 ‘해피FM’ 2라디오(106.1MHz)는 27·30일 오전 9시5분~밤 12시 <설 교통 특별 생방송 고향길 즐겁게, 오는 길 안전하게> 프로그램에서 헬기와 교통통신원, 중계차 등을 주요 지점에 파견해 입체적인 교통 정보를 알려 주고,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가슴 훈훈한 이야기를 펼친다.

또 2라디오 <전영록의 뮤직토크>도 28·29일 오후 4시5분~5시55분 청취자들의 전화 노래자랑, 판소리 콩트, 키워드로 살펴보는 새해 전망 등 명절 분위기를 돋우고 희망찬 명절을 보낼 수 있는 내용으로 특집 방송을 내보낸다.

이밖에 한국방송 2FM(89.1MHz)에서는 27일 낮 12시부터 31일 새벽 2시까지 이어지는 <설특집 BGM 음악여행>을 마련한다. 정규 편성 프로그램별로 특성에 맞는 음악을 선곡해 방송하되 진행자의 멘트는 최소화하고, 고향이나 가족, 새해의 의미를 돌아보는 음악과 내용을 주로 방송한다.

에스비에스 라디오도 귀성·귀경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27·30일 낮 12시~저녁 8시 ‘파워 FM’(107.7MHz)과 ‘러브 FM’(103.5MHz)에서 동시에 <설날 특집, 행복 코리아>를 방송한다. 배칠수·전영미·최화정·이택림·김흥국·박미선 등 ‘러브 FM’과 ‘파워 FM’ 진행자들이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독일 월드컵 개최도시 교민회, 월드컵 대한민국 상대국 동포, 세종기지, 자이툰 부대원 등을 연결해 그곳의 소식과 설을 어떻게 맞이하는지 알아본다. 여야 각 당 대표들의 설날 덕담도 들어본다.

또 기독교방송의 ‘음악 FM’(93.9㎒)은 27일 낮 12시~30일 밤 12시 나흘 동안 <84시간의 음악여행>을 방송한다. 이번 특집 방송에서는 짤막한 날씨 정보와 귀성·귀경길 교통 정보 외에 ‘봄과 고향’을 주제로 재즈, 클래식, 가요, 팝, 영화음악, 크로스 오버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