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맞아 이탈리아 DVD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성탄절 기간 동안 가족과 고마운 사람들에게 보내는 선물품목으로 매년 인기 상승 중인 DVD 업계가 성탄절 소비에 대비해 개봉관에서 만날 수 없었던 영화를 비롯, 막바지 복구 작업을 끝낸 영화들을 DVD로 출시하는 등 소비자를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탈리아는 가톨릭 국가이자 교황청이 자리잡고 있는 나라인 만큼 성탄절이 중요한 명절이다. 성탄절 전야인 24일은 온 가족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고 선물을 교환한다. 올해 이탈리아인들은 성탄절 선물 교환을 앞두고 높아진 세금과 물가 등으로 지난해보다 5% 정도 덜 소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그렇지만 해야 할 선물을 안 할 수는 없는 일. 콘페세르첸티의 조사에 의하면 올해 가장 선호하는 선물은 하이테크와 음반, DVD, 장난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DVD 시장이 타깃으로 삼은 영화들은 꽤 다양하다. 다시 보고 싶은 영화에서부터 최근 개봉작, 오락영화에서 예술영화 그리고 상영 금지됐던 삭제 장면을 삽입한 영화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데, 이중 영화월간지 <챠크>에서 올해 선물용으로 독자들에게 권하는 영화 50편 중 아시아영화로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 두편이 선별되어 눈길을 끌었다
짐 자무시의 <브로큰 플라워> 개봉을 맞추어 <천국보다 낯선> 등의 전작이 출시된 경우도 있고,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이탈리아 관객의 눈길을 끌었던 정치풍자영화 <비바 자파테로>가 다시 소개되었으며, 이탈리아영화 전성기 시대의 작품들로 세르조 코르부치의 <이 두에 마레사알리>, 마우로 볼로니니의 <라 노테 브라바>, 우고 토니아치의 최고급 연기가 돋보이는 안토니오 피에트라안젤리의 영화 <일 마니피코 코르누토>가 출시됐다. <도슨의 청춘일기> <위기의 주부들> 등의 미국 TV시리즈 등도 인기를 모으고 있고, 극장 개봉되지 않은 아벨 페라라의 <구멍>이 새롭게 소개됐으며, 일부 장면이 삭제되었던 비토리아 데시카의 <움베르토 D> 등도 복원 출시돼 화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