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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큰 플라워

Broken Flowers Broken Flowers

2005 프랑스,미국 청소년 관람불가

드라마, 코미디 상영시간 : 106분

개봉일 : 2005-12-08 누적관객 : 19,419명

감독 : 짐 자무쉬

출연 : 빌 머레이(돈 존스턴) 샤론 스톤(로라 밀러)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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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바람둥이 돈, 이제 곧 과거의 여인들과 재회합니다!

의문의 옛 연인에게서 온 분홍색 편지, 내게 19살 짜리 아들이 있다고?!

독신을 굳건하게 고수하는 돈은 사귀고 있던 애인 쉐리에게 결별선언을 당하고도 무심히 TV만을 응시하다 잠들 뿐이다. 이렇듯 나른하고 무기력한 생활을 청산하려 들지 않는 그에게 수수께끼 같은 발신인 불명의 분홍색 편지가 도착하고, 그 편지로 인해 돈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옛 연인으로부터 온 편지에는 돈에게 19살 난 아들이 있으며 그 아들이 아버지를 찾아 떠났다는 내용이 써 있었다.

수수께끼의 단서, 잊었던 여인들을 찾아 떠나다!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이웃이며 아마추어 탐정을 자처하는 윈스턴이 꼭 이 '수수께끼'를 조사해야 한다고 들들 볶는 바람에, 주저주저하면서도 돈은 수수께끼의 단서를 쥐고 있을지 모르는 네 명의 옛 연인을 찾는 여정에 나선다. 독특한 개성을 지난 네 명의 여인들은 갑자기 찾아온 돈을 보고 놀라지만 그녀들 역시 돈에게 놀라움을 선사한다. 점차 돈은 무방비로 자신의 과거, 그리고 결과적으론 자신의 현재와 마주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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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1)

전문가 별점 (5명참여)

  • 7
    이성욱꺾은 꽃만 즐기다 꺾인 줄기를 모으니 날카로운 창이 되더라
  • 9
    김은형무향, 무미인데 한없이 부드럽고 포근한 과자를 씹는 느낌
  • 8
    박평식눅눅한 나그네 삶, 떠도는 이 영원히 떠돌게 하소서
  • 8
    이동진깨달음은 진공을 동경한다
  • 7
    황진미에티오피아 음악이 뽕짝이라도, ‘만나고 헤어지기’ 게임은 고역
제작 노트
인트로

"돈(빌 머레이)이 '배고픈 자에게 밥을 준 사람으로서, 제게 해줄 철학적 조언 같은 거 있으세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가 보인 첫번째 반응은 '지금 그거 나보고 한 말?'이었습니다. 그는 곧 자신이 배운 단 한 가지 철학을 떠올리고 말해줍니다. 제 생각에 그건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배울 수 있는 유일한 철학인 거 같아요. '과거는 흘러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삶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니 여기 있는 건 현재 뿐이고, 이게 내가 말해줄 수 있는 전부구나.' 제 생각엔 말이죠. 그런 자세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건 바로 도통한 거예요. 제가 가장 간절하게 갈망하는 건 말이죠. 제게 주어진 모든 순간에, 바로 그 순간에 존재하는 겁니다. 말로는 정말 쉽지만 실제로 하기엔 정말 어려운 일이죠." - 짐 자무쉬 인터뷰 중에서

About Movie

1st Letter
2005년 칸영화제의 환호를 한 몸에 받은, 돌아온 인디영화의 거장 짐 자무쉬!


지난 5월 제 58회 칸영화제에서 가장 큰 환호와 관심이 쏟아졌던 감독과 작품은 바로 짐 자무쉬와 그의 신작 <브로큰 플라워>였다. 2003년 옴니버스 영화 <커피와 담배>가 있긴 했지만 장편 극영화로는 1999년 <고스트 독> 이후 6년만에 만들어진 작품이 바로 <브로큰 플라워>.
칸의 사랑을 받아온 감독답게 올해 칸영화제에서 짐 자무쉬에 쏟아진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1995년 <데드맨> 이후 10년 만에 칸에 돌아온 짐 자무쉬에 대한 세계 모든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은 주연인 빌 머레이 그리고 샤론 스톤, 제시카 랭, 틸다 스윈튼, 줄리 델피 등 화려하고 쟁쟁한 배우들로 인해 더욱 뜨거워졌다. <브로큰 플라워>는 상의 수상여부와는 상관없이 영화제 기간 내내 최고의 인기작이었으며 결국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는 결과를 낳았다.
<브로큰 플라워>는 옛 연인들을 찾아 떠나는 한 중년 독신 남자의 여정이라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와 개성 만점의 출연 배우들 그리고 짐 자무쉬와 빌 머레이가 근사하게 만들어낸 그들만의 독특한 유머로 짐 자무쉬의 작품 중 가장 쉽고도 대중적인 재미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그 재미와 웃음 속에는 인생에 대한 작지만 소박한 깨달음과 감동 또한 담겨져 있다.
짐 자무쉬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절제된 대사와 절제된 화면의 미니멀리즘은 빌 머레이의 심상치 않은 무표정함이 더해져 빛을 발한다. 그리고 보너스처럼 함께하는 묘하게 멜랑콜리한 이디오피아 음악의 감칠맛 또한 영화 속 여정의 기대와 여운을 돋군다. 돌아온 인디영화의 거장 짐 자무쉬, 그가 풀어낸 인생의 진실 혹은 아이러니의 세상으로 여러분을 안내한다.

2nd Letter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는 그러나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


어느 날 주인공 돈은 의문의 옛 연인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그 편지 속에는 그에게 19살 짜리 아들이 있다고 쓰여있고, 옆집 친구는 그에게 편지의 주인을 찾아가 보라고 충고한다. 20년 전의 기억을 되살리며 옛 연인들을 찾아 초대 받지 않은 여행을 떠나는 중년 독신남자의 짧고 또 긴 여정. 이 단순하고도 기묘한 여정은 20여년 전 그를 알렸던 영화 <천국보다 낯선>의 여정과 겹쳐진다. 돈의 모습은 젊었던 그들 세 사람 중 하나의 현재일 지도 모른다.
돈은 그 때 그들처럼 도시에서 도시로 옛 연인들을 찾아다니며 편지를 쓴 주인공이자 자신의 아들의 엄마를 추적한다. 그 도시들은 쓸쓸하고 황량하기 그지 없는 미국의 모습이다. 짐 자무쉬의 영화 속 미국은 변함없이 멋진 신세계는 아닌 것이다. 낡고 초라하고 인적이 드문 무미건조한 공간... 그리고 20여년 전 돈이 들고 다니는 갓 피어난 분홍색 꽃들처럼 싱그러웠을 그녀들은, 이제 향기를 잃고 시들고 떨어진 꽃잎처럼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있는 삶을 살고 있다. 그들은 모두 행복하고 빛나던 순간도 지나왔을 것이고 또 불행하고 힘든 시간도 견디어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에도 삶은 진행형이다. 여전히 젊음의 불온함 못지 않은 인생의 불온함이 그들 곁을 배회하고 있다. 현재 그 여인들의 모습은 현재 돈의 모습과 다름 없다.
점차 여행의 목적 자체는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그녀들 모두 돈의 아들의 어머니일 수 있고 또 아닐 수도 있다. 그녀들은 돈의 과거의 각기 다른 부분을 상징하고, 또한 각각 돈의 성격의 특정 부분들과 그가 겪은 세월들을 상기시킨다. 그녀들 한 명, 한 명을 만나면서 돈은 그녀들과 함께 했으면 지금쯤 달라졌을지도 모를 자신의 삶과 자신의 모습을 재발견한다. 그리고 그 끝에는 이미 죽어버린 옛 연인의 무덤 또한 자리하고 있다. 그곳에서 돈은 상처 입은 얼굴로 비를 맞으며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눈물을 흘린다. 초대 받지 여행의 끝이 다가온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편지의 주인공은 실재할까, 돈에게 아들은 있었을까, 그리고 있다면 만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삶이 진행형이었듯 진실 또한 진행형이다.

3rd Letter
짐 자무쉬 + 빌 머레이, 그들만의 쿨~ 유머를 완성해낸 최고의 만남!


<브로큰 플라워>로 돌아온 짐 자무쉬 감독의 미니멀리즘을 완성시킨 건 바로 주인공을 맡은 빌 머레이다. 아주 살짝 주저함을 내비치는 무표정한 얼굴과 한 템포 늦게 이어지는 최소한의 단순한 동작 사이의 절묘한 리듬은 그의 코미디 연기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거기에다 짐 자무쉬를 더한 결과가 바로 영화 <브로큰 플라워>에 있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로 최고의 전성기에 이른 그의 연기가 최고의 파트너를 만난 것이다. 그들만의 쿨하면서도 감성적인 유머는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할 뿐 아니라 눈물 짓게까지 하기에 말이다. 코미디에 표할 수 있는 최상의 평가일 것이다.
짐 자무쉬는 우리가 기대하고, 알고 또 좋아하는 빌 머레이의 모습 -뭐든 배꼽이 빠지게 우습도록 만드는 것- 과는 다른 인물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빌 머레이는 언제나 익살과 애수라는 두 요소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게 바로 빌 머레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그는 우리가 기대하는 면과 또다른 배우 빌 머레이의 그런 모습에 무게를 실어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 빌 머레이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매우 마음에 들어했고 짐 자무쉬는 그의 능력에 기반해 바로 그 부분에서부터 작품을 발전시켜 나간 것이다. 그리하여 탄생한 인물이 주인공 돈이다. 짐 자무쉬와 빌 머레이는 그들만의 특별한 화학작용으로 인상적인 캐릭터와 독특한 유머를 창조해냈다.

4th Letter
화려만만 개성만점, 쟁쟁한 스타 여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으다!


할리우드와 영국, 프랑스를 대표하는 우리 시대의 여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누구도 쉽게 모을 수 있으리라 생각지 못했던 쟁쟁한 스타 여배우들이 한 편의 영화 안에서 그것도 한 사람의 연인 역할로 출연한 것이다. 그리고 각각의 캐릭터들은 그녀들 개개인의 개성과 연기력을 통해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거듭났다.
20여년 전 그 누구보다도 발랄하고 매력적이었을 로라는 딸 하나 있는 과부에 옷장정리 전문가가, 지적이고 똑똑했을 변호사 지망생 카르멘은 동물의사소통사가, 자유분방한 히피였던 도라는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가 꾸며놓았을 싶은 집에서 부동산업자가 되어 살고 있다. 그리고 거친 뒷골목에서 힘겨웠을 페니는 여전히 퇴락한 하류층에서 폭력과 분노 속에 살고 있다. 그리고 그녀들 모두 시들고 져가는 꽃들처럼 그렇게 세월과 삶에 지쳐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샤론 스톤, 제시카 랭, 프랜시스 콘로이, 틸다 스윈튼, 줄리 델피까지 이름만으로도 화려한 이들 여배우 군단은 영화 속 상징적인 그녀들의 캐릭터를 자신들만의 개성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냄으로써 짐 자무쉬와 빌 머레이가 만들어낸 세계의 나머지 한 편에 적절한 균형을 맞추어준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분홍색 편지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돈의 19살 짜리 아들의 엄마는 과연 존재할까... 영화 속 돈의 짧고도 긴 여정 속에 그 답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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