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들이 오늘은 죽기 싫은가 보군..."
커다란 달이 유난히 낮게 뜬 어느 날,죽은 자들이 깨어난다.
커피, 와인, 와이파이를 찾아 동네를 누비며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하는 좀비들.
이제 마을의 평화는 경찰 클리프(빌 머레이)와 로니(아담 드라이버), 민디(클로에 세비니)
그리고 장의사 젤다(틸다 스윈튼)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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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OVIE 1more
“어둡지만 희망적으로 웃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미국 독립영화계의 거장 짐 자무쉬 감독의 좀비 영화 <데드 돈 다이>
미국 독립영화계의 거장 짐 자무쉬 감독이 새로운 좀비 영화로 돌아왔다. 평화로운 마을 센터빌을 배경으로 무덤에서 깨어난 좀비들과 마을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번 영화는 좀비 영화 사상 가장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며 화제를 모았고, 제72회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며 전 세계 영화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자신만의 스타일과 감성 세계를 견고하게 구축한 짐 자무쉬 감독이 좀비 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에 열광한 전 세계 영화팬들의 관심은 칸영화제 상영 후 “신선하게 미쳤다(The Telegraph)”, “쿨하다(The Wrap)”, “힙하다(The Filmstage)”, “새로운 좀비 영화(IGN)” 등 <데드 돈 다이>에 쏟아진 이색적인 리뷰를 통해 더욱 극대화되기도 했다.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의 뱀파이어와 달리, ‘좀비’라는 크리쳐 자체에 대해서는 인간 하위의 존재처럼 여겨져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는 짐 자무쉬 감독은 2016년 작품 <패터슨>을 찍기 전부터 이 영화를 구상해 왔다. 2016년 다큐멘터리 <김미 데인저> 촬영 당시 마이애미의 거리에서 스마트폰에 얼굴을 박은 채로 몽유병 환자처럼 걸어가는 행인들을 발견한 후 영혼없이 걸어 다니는 좀비라는 존재에 인간에 대한 은유를 담은 각본을 쓰기 시작한 것. “어둡지만 희망적으로 웃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힌 짐 자무쉬 감독 은 관객과의 벽을 허무는 파격적인 연출과 전 영역의 아티스트들을 곳곳에 배치한 천재적인 캐스팅, 그리고 작품 전반을 아우르는 날카로운 메시지까지, 기존의 좀비, 호러, 코미디 장르를 뒤집고, 해체하고, 재구성하며 인간성을 상실한 우리 시대와 미국 사회의 모습을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ABOUT MOVIE 2
주연부터 좀비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좀비 영화 사상 가장 강력한 캐스팅!
좀비 영화 사상 가장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데드 돈 다이>에는 짐 자무쉬 사단이라 불리는 배우들부터 다양한 세대의 새로운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장면장면 배우들을 발견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빌 머레이와 틸다 스윈튼은 함께 출연했던 <브로큰 플라워>와 <리미츠 오브 컨트롤>, 그리고 각각 출연했던 <커피와 담배>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에 이어 <데드 돈 다이>를 통해 짐 자무쉬와 네 번째 만남을 이루었고, 아담 드라이버는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패터슨>에 이어 두 번째 작품으로 돌아왔다. 빌 머레이, 아담 드라이버와 함께 센터빌 마을을 지키는 경찰로 변신한 클로에 세비니 또한 짐 자무쉬의 단편 옴니버스 영화의 와 <브로큰 플라워>에서 협업한 후 이번 영화로 다시 만났다. 짐 자무쉬와 오랜 시간 친분을 가져온 스티브 부세미는 <미스터리 트레인>과 <커피와 담배> 작업 이후 거의 30년 만에 그의 작품에 합류해 ‘미국을 다시 백인의 국가로!(Keep America White Again)’라는 슬로건이 쓰여진 모자를 쓰고 인종차별주의자를 연기한다. 여기에 뮤지션들의 대거 참여도 짐 자무쉬 감독 작품의 특징을 엿보게 한다. 산에 숨어 센터빌 마을을 관찰하는 은둔자 역할의 톰 웨이츠와 살아 생전 좋아했던 커피에 집착하는 커피 좀비 역의 이기 팝, 10대 힙스터 역할의 셀레나 고메즈, 배달원 역할의 르자 등이 열연을 펼쳤다. 대니 글로버, 케일럽 랜드리 존스, 사라 드라이버, 캐롤 케인 여기에 기타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좀비 뮤지션으로 카메오 출연한 그래미 수상자 스터질 심슨 등 주연부터 좀비까지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데드 돈 다이>는 각각의 배우들의 개성 있는 순간들로 관객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ABOUT MOVIE 3
인간성 상실, 환경 변화에 대한 경고와 우려, 자기반성을 담아내다!
짐 자무쉬 감독은 지구가 자전축을 벗어나면서 생긴 이상 현상으로 좀비들이 깨어나고, 그들이 살아 생전 집착했던 것들을 찾아 헤매는 모습을 통해 환경과 인간성 상실에 대한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눈 앞의 현실만 보느라 더 큰 비극과 재앙을 인지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은 죽은 자들이 죽지 않은 것처럼 살아있는 자들 또한 결코 깨어 있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마이애미의 거리에서 발견한, 스마트폰에 심취해 의식 없이 거리를 걷는 행인들처럼 <데드 돈 다이>에는 무덤에서 깨어나 와이파이를 찾아 헤매는 좀비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커피, 와인, 테니스, 블루투스, 시리, 아이스티, 초코바 등 현생에서 집착했던 것들을 놓지 못하는 좀비들이 대거 등장한다. 틸다 스윈튼은 “거의 모든 인간성의 좀비화가 나온다. 지금의 사회에는 사람들로 하여금 깨어 있지 않게 만드는 수많은 요소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셀레나 고메즈는 칸영화제에서 열린 프레스 행사에서 “소셜 미디어는 10대들에게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존감을 낮출 뿐 아니라 화면 밖의 세계에 대한 인지를 떨어뜨린다.”라는 의견으로 소셜 미디어 중독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기도 했다.
미국의 일반적인 작은 마을들과 다를 바 없는 센터빌은 인구도, 사건사고도 적은 평화로운 마을이다. 그곳에서 주민들과 경찰이 사라진 닭 한 마리를 찾기 위해 수색을 벌일 때, 뉴스에서는 지구가 자전축을 벗어났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 원인은 바로 셰일가스 채굴을 위해 북극에 프래킹을 시행한 것이 지구의 자전을 방해하면서 축을 극으로부터 밀어내 버렸기 때문. 짐 자무쉬 감독은 칸영화제 상영 후 “너무나 빠른 속도로 자연이 쇠퇴되어 가는 것이 무섭고 걱정스럽다. 그것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무관심과 실패가 우려된다. 인간이 지구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미래 세대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라는 말로 지금의 환경 문제에 대한 생각을 밝히며 이것이 정치에 대한 관심에서 기인한 것이라기보다 환경에 대한 우려와 자기반성의 의미임을 이야기했다.
* 프래킹: 수압파쇄법. 물, 화학제품, 모래 등을 혼합한 물질을 지하 3km 지층에 고압으로 분사해서 바위를 파쇄, 셰일층의 석유와 가스를 분리해 내는 공법. 오바마 집권 시 시행되었던 금지 규제가 트럼프 정부에서 완화되었다.
BEHIND THE SCENE 1
#1.
짐 자무쉬는 <데드 돈 다이>를 통해 올해 열 번째로 칸영화제를 방문했다.
#2.
짐 자무쉬는 <브로큰 플라워>에서 바람둥이 캐릭터로 ‘돈 존스턴’이라는 이름을 주었던 빌 머레이에게 이번에는 할리우드 배우 이름인 ‘클리프 로버트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3.
아담 드라이버는 전작 <패터슨> 속 시적인 주인공과는 전혀 다르지만 비슷한 이름을 가진, 이성주의로 무장한 포커페이스 경찰 ‘로니 피터슨’ 역을 맡았다. 이는 짐 자무쉬 감독이 아담 드라이버와 함께 <패터슨>을 작업하던 중 <패터슨>의 캐릭터와 대조적인 폭력적이고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캐릭터로 <패터슨>이라는 제목의 액션 영화를 찍는 것에 대한 농담을 나눴고, 이어서 <데드 돈 다이>의 각본을 쓰며 아담 드라이버를 염두에 두고 그에게 ‘패터슨(Paterson)’의 a를 e로 바꾼 ‘피터슨(Peterson)’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4.
검술에 능한 장의사 ‘젤다 윈스턴’은 틸다 스윈튼이 짐 자무쉬 감독에게 직접 제안해서 탄생한 캐릭터다. 짐 자무쉬 감독이 각본 작업 초기에 틸다 스윈튼에게 연락을 취해 “미국의 작은 마을, 이방인, 좀비 관련 작품이라면 어떤 직업의 캐릭터였으면 좋겠냐”고 물었고, 틸다 스윈튼은 ‘죽은 자들은 죽지 않는다’라는 의미의 제목을 고려해 장의사 역할을 맡고 싶다고 제안해 18개월 후 대본을 받게 되었다.
#5.
<미스터리 트레인> 작업 이후 30여년 만에 짐 자무쉬 사단으로 합류한 스티브 부세미는 ‘미국을 다시 백인의 국가로(Keep America White Again)’라고 쓰여진 모자를 쓰고 다니는 농부 ‘밀러’ 역할을 맡았다. 짐 자무쉬 감독은 ‘밀러’ 캐릭터에 대해 ‘엄청난 인종 차별주의자에 속 좁은 인간’이라고 설명했지만 스티브 부세미에게 그 역할을 맡긴 이유는 자신이 아는 사람들 중 가장 인종 차별적이지도, 속이 좁지도 않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6.
짐 자무쉬는 손편지를 즐겨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 ‘민디’ 역의 클로에 세비니는 <데드 돈 다이>의 프로듀서로부터 짐 자무쉬 감독이 편지를 보내고 싶어 한다는 이메일을 받았고, 캐스팅 요청일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그의 편지를 손꼽아 기다렸다고. 르자 또한 정성 어린 손편지로 캐스팅 요청을 받았다.
#7.
2017년 제59회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컨트리 앨범상 수상자인 스터질 심슨은 <데드 돈 다이>의 테마곡을 작사했다. 영화와 동일한 제목의 테마곡은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과거의 쾌락을 향해 비틀거리는, 좀비와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의 무관심과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한다. “어느 정도 익숙한 동네를 떠도는 오랜 친구가 있을 거야, 네가 핸드폰에서 고개를 들었을 때 한 번쯤 봤을 거야.”라는 가사처럼 짐 자무쉬 감독과 스터질 심슨은 지금이라도 깨어나 주변을 돌아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스터질 심슨은 극 중에서 “기타~”를 외치며 센터빌의 거리를 활보하는 뮤지션 좀비로 카메오 출연했다.
#8.
짐 자무쉬 감독의 <데드 돈 다이>에 가장 큰 영감을 준 작품은 인종 갈등, 베트남 전쟁, 자본주의와 소비주의 등 다양한 정치사회적 화두를 담은 조지 로메오의 1968년 작품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다. 짐 자무쉬 감독은 <데드 돈 다이> 속에서 수많은 오마주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9.
<데드 돈 다이>에서 셀레나 고메즈가 운전하는 1968년산 폰티악 르망은 조지 로메로가 데뷔작에서 Palmetto Green 색상으로 커스터마이즈한 것과 정확하게 동일한 차량이다.
#10.
영화 속에는 센터빌 수용소에 갇힌 미성년자들이 등장하는데, 센터빌의 모든 이들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그들이 좀비로 변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다. 짐 자무쉬 감독은 “10대들은 대체로 힘든 시간을 보낸다. 그들을 구금시설에 보호해두고 싶었다. 나에게 그들은 미래의 희망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11.
<데드 돈 다이>의 밤 씬들은 대부분 낮에 촬영되어 후반 작업을 통해 어두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이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의 초저예산 촬영 스타일과 유사하다.
#12.
짐 자무쉬는 다니엘 크레이그에게도 캐스팅 제안을 했지만 그는 스케줄 상의 문제로 출연할 수 없었다. 이에 짐 자무쉬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라는 생각으로 그 캐릭터를 대본에서 삭제해 버렸다. 이는 짐 자무쉬가 이번 작업에서 유일하게 실망했던 순간이다.
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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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 피터슨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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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디 모리슨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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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프 로버트슨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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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 윈스턴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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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밀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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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크 톰슨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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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위긴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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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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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 후아레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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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커피 좀비 역)
수상내역
- [제72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