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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조금 이른 오스카 전쟁

연초부터 시작된 오스카 경쟁, 언론들 앞다퉈 후보작 타진에 나서

<자헤드>

미국 극장가에는 근 몇년 동안 오스카 후보작들이 12월 말에야 개봉하는 풍토가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구체적인 후보작 타진은 평론가들의 톱10 리스트와 각종 시상식의 결과나 후보가 발표되는 1월에나 가능할 정도이다. 하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가을까지 극장에 개봉하거나, 해외영화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뒤 지속적인 ‘입소문’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작품들이 많다. 또 기존 감독이나 작가들이 오스카가 편애(?)하는 ‘심각한’ 내용의 작품들을 대거 발표하고 있어, 성급한 면은 있으나 조심스럽게 평론가나 미디어에서 후보작 타진에 나서고 있다.

작품상 후보로는 72년 올림픽 참사를 그린 스티븐 스필버그의 <뮌헨>을 비롯, 첫 번째 걸프전을 그린 샘 멘데스의 <자헤드>, 대기업 제약회사들의 음모를 다룬 페르난도 메이렐레스의 <콘스탄트 가드너>, 저널리스트들의 ‘모럴’을 다시 상기시키는 조지 클루니의 <굿 나이트 앤드 굿 럭>, 대석유회사와 미 정부의 결탁을 중심으로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을 강력하게(?) 표현한 스티븐 개건의 <시리아나>, 미국사회에 팽배한 인종차별을 다룬 폴 해기스의 <크래쉬> 등 사회·정치적인 문제를 다룬 작품들이 꼽히고 있다. 이외에도 게이 카우보이를 다룬 리안의 <브로크백 마운틴>, 소설의 신선하고 완벽한 영화화로 평가받는 조 라이트의 <오만과 편견>, 뮤지컬 <시카고>로 유명한 롭 마셜의 <게이샤의 추억>, 가수 자니 캐시의 전기를 그린 제임스 맨골드의 <워크 더 라인>, 토미 리 존스의 <멜키아데스 에스트라다의 세번의 장례식>, 스티븐 프리어즈의 <미세스 헨더슨 프레젠트>, 그리고 뮤지컬 <렌트>와 <프로듀서> 등도 눈에 띈다. 베테랑 또는 기존 감독의 작품들도 기대되고 있다. 스필버그의 <뮌헨>을 필두로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폭력의 역사>, 우디 앨런의 <매치 포인트>, 피터 잭슨의 <킹콩>, 론 하워드의 <신데렐라 맨>, 테렌스 맬릭의 <신세계> 등이 주목받는다.

남녀주연상 후보에는 <카포테>의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워크 더 라인>의 와킨 피닉스, <굿 나이트 앤드 굿 럭>의 데이비드 스트라태언, <오만과 편견>의 키라 나이틀리, <트랜스아메리카>의 펠리시티 호프먼 등이 선두로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러셀 크로(<신데렐라 맨>), 에릭 바나(<뮌헨>), 제이크 질렌홀 (<자헤드 그들만의 전쟁>), 히스 레저(<브로크백 마운틴>), 킬리언 머피(<브랙퍼스트 온 플루토>), 빌 머레이(<브로큰 플라워>), 조니 뎁(<리버틴>), 레이프 파인즈(<콘스탄트 가드너> <화이트 카운테스>), 토미 리 존스(<멜키아데스…>), 조지 클루니(<시리아나>), 비고 모르텐슨(<폭력의 역사>), 테렌스 대션 하워드(<허슬 & 플로>), 네이선 레인(<프로듀서>), 제프 대니얼스(<오징어와 고래>) 등이 남우주연상 후보로 눈길을 끈다. 여자주연상 후보로는 리즈 위더스푼(<워크 더 라인>), 기네스 팰트로(<프루프>), 클레어 데인즈(<샵걸>), 샤를리즈 테론(<노스 컨트리>), 장쯔이(<게이샤의 추억>), 로자리오 도슨(<렌트>), 주디 덴치(<미세스 헨더슨 프레젠트>), 나타샤 리처드슨(<화이트 카운테스>) 외에도 다크 호스로 조앤 앨런(업사이드 오브 앵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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