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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해외로 휘날리며
박은영 2005-11-15

AFM에서 <청춘만화> 520만달러에 일본에 선판매, <무영검> <웰컴 투 동막골>도 판매계약

<청춘만화>

11월3일 개막한 제26회 아메리칸필름마켓(이하 AFM)에서 한국영화의 수출 소식이 날아들고 있다. 마켓이 열린 동안 계약이 마무리된 작품은 일본에 520만달러에 선판매된 <청춘만화>, 유럽 등지 23개국에 400만달러의 미니멈 개런티로 팔린 <무영검>, 역시 일본에 200만달러의 미니멈 개런티로 팔린 <웰컴 투 동막골> 등이 있다.

권상우, 김하늘이 주연을 맡은 <청춘만화>의 일본 판매가인 520만달러는 얼마 전 700만달러에 판매된 <외출>의 뒤를 잇는 기록이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바람의 파이터> <공공의 적> 등의 한국영화들을 일본에 소개한 바 있는 수입사 SPO는 최근 드라마 <천국의 계단> 등으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권상우의 여성 관객 동원력에 베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작 초기부터 뉴라인시네마가 투자와 해외배급을 맡아 화제가 됐던 <무영검>에 대한 반응도 크다. 이번 AFM에서의 계약은 뉴라인시네마의 영화들을 소개해온 해외 배급사들을 중심으로 체결됐으며, 11월9일 현재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23개국에 400만달러의 미니멈 개런티를 받았고, 이외 지역과의 계약 협상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의 큰 시장에 대해서는 천천히 계약을 확정하겠다는 여유로운 입장. “아시아권은 직접 완성본을 보여주고 결정하겠다”는 자신감을 비친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사장은 “뉴라인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어서, 미국 개봉도 역대 한국영화 최대 규모로 잡아, 교민사회 위주가 아니라 미국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국내 최고 흥행작인 <웰컴 투 동막골>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일본 제작·배급사인 니카츠는 200만달러의 미니멈 개런티를 지불하고, 내년 상반기로 일본 개봉 일정을 잡았다. 이는 배급사 쇼박스의 자평대로 “스타 부재와 한국전 소재 등의 약점”을 딛고 거둔 성과라 더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마켓에서는 이외에도 <분홍신>이 미국 타르탄필름스와 북미 계약을 체결했고 <중천> 등의 영화가 호감을 샀다고 전해지며, 더 많은 계약과 협상은 마켓이 끝난 뒤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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