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너무 높이 보면 불행이 옵니다.
소녀 유미는 교회성가대 지휘하는 대학생 명길과 사랑에 빠진다. 그의 입대후 유미는 딸 서영을 낳지만 명길은 월남에 파병되어 실종된다. 고교졸업 후 모델이 된 유미는 배우조련사 마카오 김에게 발탁되어 대스타로 성공하지만, 어느덧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조종되는 생활과, 딸 서영을 조카로 속여야 하는 거짓된 삶에 지치기 시작한다. 게다가 신문사 정차장이 어떻게 알았는지 서영이 그녀의 딸이라는 소문을 집요하게 추궁한다. 고민하던 유미는 자신의 영화 '첫사랑'의 개봉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자청, 자신의 신상에 대하여 하나도 숨기지 않고 털어놓는다. 그녀의 자백으로 흥행에 참패할 줄 알았던 영화 '첫사랑'은 오히려 큰 성공을 하고, 극장에서 죽지 않고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온 명길이 감동과 회한의 눈물을 흘린다.영화가 끝난 후 명길이 보낸 장미꽃다발을 받은 유미는 스타로서의 영광과 부를 버리고 그와 함께 시골로 내려갈 것을 결심한다. 전쟁의 희생양이 된 명길과 자신의 방황으로 빛어진 딸의 죽음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