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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디지털 기술로 시상부문간 경계에 대한 고민에 부딛혀
김도훈 2005-08-10

골룸은 남우조연상? 시각효과상?

<씬 시티>

오스카 시상식이 80년 전 유성영화의 등장 이래 가장 커다란 변화에 직면했다. 7월31일자 <버라이어티>는 오스카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 및 과학아카데미가 디지털 시네마의 급속한 진화 앞에서 혼란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특수효과뿐 아니라 편집과 촬영, 연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디지털 기술이 사용됨에 따라 정책과 시상부문을 재검토하고 수정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오스카의 정의가 “괄목할 만한 성취를 획득한 작품들을 각 시상 부문에 알맞게 일치시키는 것”이라고 규정한 오스카 집행위의 찰스 번스타인은 “매년 특정 부문에 아귀가 맞지 않는 작품들이 늘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올해 오스카 집행위를 가장 난감하게 만든 작품은 <씬 시티>. 오스카 쪽은 대부분의 화면을 디지털로 창조한 <씬 시티>를 프로덕션디자인이나 촬영부문 후보로 선정해야 할지, 아니면 시각효과 부문에 올려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미 <반지의 제왕>을 비롯한 작품들에서 본격적으로 도입된 ‘디지털 배우’ 역시 오스카로서는 골치 아픈 대상이다. 피터 잭슨의 신작 <킹콩>에서 모션캡처 기술로 킹콩을 연기한 앤디 서키스의 경우, 오스카가 과연 그에게 연기부문 후보자격을 허락할지에 대해 배우조합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영화계는 보수적인 오스카가 단기간에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오스카 내부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는 상태라고. 오스카 집행위원장인 에드 베글리 주니어는 “멀리 내다본다면 테크놀로지의 발전은 오히려 오스카에 이득이 될 것이다. 다만 이같은 변화 속에서 창조적인 영화인들이 동등하게 대우받을 수 있는 규정을 어떻게든 확정지어야만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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