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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새로운 영화 발굴하는 페사로영화제, <망종> 대상 수상

페사로의 발견

영화제 기간 중 열린 ‘한국과의 만남’

13년 만에 다시 한국영화가 페사로에 초대됐다. 이탈리아 동북부 해안에 위치한 페사로는 92년 한국영화특별전을 기획하여 30여편의 한국영화를 이탈리아에 소개한 바 있다.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영화를 본격적으로 소개한 영화제이다. 6월25일부터 7월3일까지 9일 동안 열린 페사로영화제 중에는 장선우 감독의 대표작 12편을 소개하는 영화전과 송일곤 감독의 <>과 장율 감독의 <망종> 등 한국 디지털영화 10편을 소개한 한국 디지털영화 특별전이 동시에 열렸다. 이중 <망종>은 마지막 날 ‘리노 미치케’상을 받았다.

페사로영화제는 ‘새로운 영화’를 발굴, 소개하는 데 전념해온 41년 역사의 영화제다. 올해 장선우 영화전과 한국 디지털영화 특별전은 80년대와 90년대의 한국 현실을 영상으로 엿보고 저예산으로 힘들게 작업하는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집행위원장 조반니 스파뇰레티는 “유럽에서는 아직 소개되지 않은 미지의 작가들을 소개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답해주었다. 아울러 이 영화제에서는 동유럽과 서유럽에 끼어 있지만 유럽 내에서도 미지의 나라나 다름없는 핀란드영화전 및 마르코 벨로키오 회고전을 통해 본 ‘이탈리아영화 40년’이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7월1일 영화제 기간 중 예정됐던 한국과의 만남에 장선우 감독은 몽골에서 보낸 팩스를 통해 <천개의 고원> 촬영 일정을 늦출 수가 없어 참석을 못한다고 전해왔다. 페사로영화제 집행위원장 스파뇰레티의 진행으로 시작한 간담회에서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안정숙 위원장과 부산영화제 김동호 위원장을 비롯해 박기용 감독, 원천식 영화진흥위원회의 해외진흥부장, 강미자 영화편집인, 장율 감독, 다비드 카차로, 아드리아노 아브라 교수 등이 참석했다. 안정숙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재 한국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영화의 균등성을 갖기 위해 상업영화와 다큐와 작가, 독립영화로 대표되는 예술영화의 효율적인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며 “세계 곳곳에서 한국영화를 소개하기 위해 애쓰는 영화인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파뇰레티의 질문과 답변으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 김동호 부산영화제 위원장은 부산영화제의 급성장 비결에 대해 “시작 당시 아시아의 젊고 유능한 감독을 발굴, 전세계에 소개한다는 목표로 출발했는데 그들의 자금조달 어려움을 접하고 이를 위해 3회부터 PPP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감독과 투자자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 가장 큰 공”이라며, “부산영화제가 한국영화 성장기와 맞물려 서로 상승적 발전을 가져왔으며 지금 부산영화제가 한국영화 수출의 기회로도 제공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젊은 영화인 배출에 대한 질문에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이기도 한 박기용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에 목표를 두고 인재를 양성하여 현재 51명의 유능한 감독을 배출했다”며 “교육기회를 아시아의 유능한 인재에게 확대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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