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예매율을 보이며 일찌감치 흥행 1위 자리를 예약했던 <스타 워즈 에피소드3 : 시스의 복수>(이하 <스타워즈3>)가 예상대로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다. 서울 93개관에서 개봉된 <스타워즈3>는 주말 이틀 동안 16만 1천명을 동원했다. 이는 올 1월에 개봉되었던 <공공의 적2>가 17만을 넘긴 이후 약 4개월 만에 나온 서울 주말 이틀 관객 동원수 최고 기록이다. 개봉 이후 나흘 간의 전국누계 관객수는 63만으로 서울 관객수에 비해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다. 통상적으로 서울 주말 이틀 관객수 10만을 넘으면 전국관객 수는 100만 안팎을 기록하는데, <스타워즈3>는 여기에 모자라는 성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이전에 국내에서 맥을 못 추었던 스타워즈 시리즈에 비하면 매우 좋은 출발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다가오는 주말에도 별다른 화제작이 없어 는 다음 주에도 흥행 1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선 영화 <안녕, 형아>는 <스타워즈3>, <남극일기>라는 대작과 마케팅 전략을 앞세운 <연애술사>의 틈바구니 속에서 당당히 2위에 올랐다. 서울 주말 관객수 5만 8천, 전국 누계 관객수 31만 6천으로, 제작사 MK 픽쳐스에 따르면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관람하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많았다고 한다. 스타 파워나 엄청난 제작비에 기대지 않고,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휴먼 드라마로 승부를 걸어 성공한 케이스이다.
개봉 2주차를 맞은 <연애술사>는 서울 주말 관객 약 5만 2천, 전국 관객 62만 5천으로 지난 주와 같은 3위에 올랐다. 지난 주 각각 1, 2위를 차지했던 <혈의 누>와 <남극일기>는 관객수가 많이 줄면서 순위가 크게 하락했지만, <연애술사>는 개봉 첫 주와 비슷한 관객을 불러들이면서 순위를 지켰다.
미국에서 2주 연속 흥행 1위에 오르며 일본 공포 붐을 조성한 바 있는 <주온>의 미국 리메이크작 <그루지>는 서울 주말 4만 5천, 전국 27만으로 한국에서는 4위로 데뷔했다.
지난 주 1위를 차지했던 <남극일기>는 개봉 2주차에 4계단 하락하며 5위에 올랐다. 영화적 완성도나 그 의미는 높이 평가 받았지만 이야기를 끌어가는 새로운 시도는 관객과의 교감에서 실패했다. 화제작들이 많이 개봉한 데다 여러 관객들이 이해하기 어렵다거나 지루한 면이 있다는 평을 쏟아내 관객 수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200만을 넘어선 <혈의 누>와 <댄서의 순정>은 그 뒤를 이어 나란히 6,7위에 올랐으며, 올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던 <극장전>은 8위에 올랐다. 서울 10개 포함, 전국 29개 상영관에서 1만 5천 5백 명의 관객을 만났다. <극장전>은 적은 수의 개봉관을 통해 장기적으로 관객을 만날 계획이라고 한다.
온라인팀 최문희
1. 이 흥행순위는 각 배급사가 밝힌 관객 수로 작성된 것이며 실제 관객수와 오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2. 누계는 5월 29일까지의 수치입니다. 3. 는 사정상 집계가 되지 않았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