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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새 카드, 스콧 루딘
김혜리 2005-04-27

<트루먼 쇼> <디 아워스> 등의 거물 제작자, 와인스타인 형제 공백 메울 듯

스콧 루딘

제리 브룩하이머, 브라이언 그레이저와 더불어 할리우드에서 가장 미더운 프로듀서로 꼽히는 스콧 루딘(46)이 파라마운트와의 15년 동반을 끝내고 디즈니와 손잡는다고 <LA타임스>와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루딘은 지난 4월18일 디즈니와 5년 프로덕션 계약을 맺을 계획이 있다고 언론에 밝혔으며 파라마운트 대변인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문학 작품을 각색한 아트하우스영화에 강한 제작자 스콧 루딘은, 지난 3월 미라맥스의 공동대표 하비 와인스타인, 밥 와인스타인과 결별하며 생긴 디즈니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클루리스> <트루먼 쇼> <디 아워스> 등을 제작한 스콧 루딘은 파라마운트에 <슬리피 할로우> <야망의 함정> 같은 히트작을 안겨주었지만 최근 <스텝포드 와이프> <맨츄리안 켄디데이트> 같은 비싼 리메이크가 실패해 경영진의 불만을 샀다. 게다가 루딘이 12년간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한 셰리 랜싱 사장이 지난해 11월 은퇴를 선언하자 루딘이 파라마운트를 곧 떠나리라는 추측은 무성해졌다.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에서 파라마운트와 예산갈등으로 도중하차하는 갈등을 빚었던 루딘은 파라마운트가 <맨츄리안 켄디데이트>로 그가 제작한 또다른 영화 <빌리지>에 맞불을 놓자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루딘은 파라마운트에서 거절당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두 작품을 디즈니가 구제한 것을 계기로 디즈니에 대한 신뢰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루딘의 파라마운트 계약만기는 2006년 9월. 그러나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루딘의 계약에는 셰리 랜싱과 이미 퇴사한 조너선 돌젠에게만 보고할 의무가 있다는 조항이 있어 관계를 앞당겨 청산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루딘은 추진 중인 40개의 프로젝트를 디즈니에 안겨주고 디즈니는 그중 파라마운트가 원하는 프로젝트를 변상한 뒤 미라맥스 등 제작사를 왕성히 가동할 자원을 얻게 된다. 현재 루딘의 기획 중 주목받는 아이템으로는 로버트 저메키스의 <코렉션스>, 스티븐 달드리의 <카발리에와 클레이의 놀라운 모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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