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코시즈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구로사와 아키라의 48년작<주정뱅이 천사>리메이크 여부를 최종 논의 중이다. 아키라의 첫 걸작으로 손꼽히는 <주정뱅이 천사>는, 결핵에 걸린 한 야쿠자가 알콜중독 의사의 치료를 받게 되면서 싹트는 우정을 그린 영화다. 디카프리오가 야쿠자로 출연하며, <글래디에이터>와 <에비에이터>를 집필한 존 로건이 각색을 맡을 예정이라고 <할리우드 리포터>가 전했다.
<주정뱅이 천사>는 스코시즈와 디카프리오 콤비의 4번째 영화가 된다. 이들은 2002년 <갱스 오브 뉴욕>과 최근작<에비에이터>에 이어 곧 촬영에 들어갈 <디파티드>까지 세편을 연이어 함께 작업했다. 로버트 드 니로는 <비열한 거리><택시 드라이버><분노의 주먹><좋은 친구들> 등 스코시즈의 대표작 8편에 출연한 바 있다. 이런 드 니로의 경력에는 아직 못미치지만 최근 디카프리오가 스코시즈의 새로운 페르소나로 자리잡은 것만은 틀림없는 듯하다.
최근 스코시즈는 아시아 영화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무간도>를 리메이크하는 <디파티드>와 역시 리메이크인 <주정뱅이 천사> 외에도 일본작가 엔도 슈사쿠의 종교소설<침묵>의 영화화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