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대표작 <분노의 주먹>, <비열한 거리>, <택시 드라이버>, <좋은 친구들>
비디오 출시작 위 네편, <코메디의 왕>, <순수의 시대>, <카지노>, <칼라 오브 마니>, <케이프 피어>, <바바라허시의 공황시대>

미국 현대영화의 거장. 할리우드 스튜디오들 속에서 거의 유일하게 제목소리를 내온 작가주의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브라이언 드 팔마,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 등과 더불어 60년대 말과 70년대 초에 걸쳐 할리우드에 진출한 최초의 대학영화과 출신 세대 중 선두주자로, 이 세대 가운데 지금 할리우드에서 자기 색깔을 지닌 예술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스콜세지뿐이다. 할리우드 고전영화의 엑기스와 이탈리아계 이민세대의 아웃사이더 정서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어 새로운 규칙의 장르영화들을 내놓았다.

갱스터, 다큐멘터리, 스릴러, 뮤지컬 등 온갖 장르를 탄탄한 기본 위에 자기식대로 완성시켜왔는데 어떤 장르를 다루더라도 사실주의의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스콜세지 자신이 어떤 영화보다 복잡하고 모순된 세상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이민민들이 밀집해 살고 있는 리틀 이탈리아 출신인 그는 성스런 천주교 교리와 무자비한 범죄가 공존하는 주위환경, 그리고 현실의 거친 삶과 꿈의 영화관 사이를 오가는 생활이 그의 예술전사(前史)를 구성한다.

어려서부터 영화광으로 살아온 스콜세지는 영화에 대한 백과사전적 지식을 토대로 영화수업을 해왔으며 뉴욕대 영화과에서 대학원까지 마친 후엔 할리우드에서 한동안 편집일을 했다. <내 문을 두드리는 자는 누구인가 Who Is Knocking at My Door>(1969), <비열한 거리 Mean Street>(1973) 등 거리에서 자라난 청년의 자기고백 같은 영화를 찍었으며 할리우드에 본격 진출한 후에는 베트남전 이후 영웅이 존재할 수 없는 세계에서 집단적인 정신분열증에 시달리는 미국사회의 병폐를 담은 <택시 드라이버 Taxi Driver>(1976) 등을 만들었다. 그의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분노의 주먹 Raging Bull>(1980)은 프로권투 스타 제이크 라모타의 별 볼일 없는 말년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담담하고 성숙하게 무르익은 인생관을 보여주었다. 그는 이방 이민민의 후예답게 겹겹이 둘러싸인 미국사회의 가식과 껍데기를 하나씩 벗겨낸다. 그의 영화에는 영웅도 신화도 아메리칸 드림도 없다. 다만 인간의 가장 본원적인 표정을 찾아 응시하는 것이다.

그의 또다른 문제작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예수 최후의 유혹 The Last Temptation of Christ>(1988). 예수를 욕망과 구원에의 열망 사이에서 번뇌하는 인간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예수의 성애장면 때문에 이 영화가 상영되는 각국의 극장 앞에서 기독교도들이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세계적 논란을 일으켰다. 가장 세속적인 공간에서 종교적 구원을 갈망해온 스콜세지의 내면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난 작품이다.

풍성한 내레이션, 화려한 음악삽입과 현란한 카메라로 기법상으로도 눈부신 그의 영화 만들기는 돈으로 움직일 뿐인 비정한 갱의 세계 <좋은 친구들 Good Fellas>(1990)에 이를 때까지 경배와 찬사를 받았으나 비슷한 기조의 96년 작 <카지노 Casino> 이후부터 수그러드는 듯하더니 97년 작 <쿤둔 Kundun>과 99년 작 <사자의 등용 Bringing out the Dead>까지 이렇다할 과거의 영광을 아직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을 짐짓 긍정하고 낙관하는 할리우드식 세계관만은 끝내 거절하고 있으며 스콜세지의 영화 만들기는 이미 미국영화의 전설이요 신화가 됐다.<b>[씨네21 영화감독사전]</b>

2007년 아카데미영화제 감독상, 미국감독협회(DGA) 올해의 감독상, 골든글로브영화제 감독상
2006년 NBR 감독상
2003년 골든글로브영화제 감독상
1998년 런던영화평론가협회 공로상
1995년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1993년 전미비평가협회 감독상
1990년 LA영화평론가협회 감독상,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뉴욕비평가협회 감독상
1986년 칸영화제 감독상
1976년 칸영화제 황금 종려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