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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올겨울 개봉작 대결전

겨울이 코 앞에 왔다. 연말연시를 노리고 대작들이 몰리는 겨울은 영화보기 가장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12월과 내년 1월의 개봉작들을 미리 만나본다. 영웅을 넘어선 영웅 <역도산>·<알렉산더> ‘맞장’.

역사 속의 영웅열전, <알렉산더> 대 <역도산>은 올 겨울 개봉하는 외화와 한국영화 대표선수라 할 만한 중량급 경쟁작들. 양키를 혼내주는 레슬러로 일본의 국민영웅이 됐다가 야쿠자의 칼에 쓰러진 역도산의 일대기를 그린 <역도산>(감독 송해성, 12월17일 개봉)은 단순한 영웅담의 틀을 벗어나는 데 주력한다. ‘낯선 땅에서 비열함을 무릅쓰고 싸워 성공한 이가 더 비열한 사회에 의해 제거되는 이야기’로 <스카페이스>처럼 싸한 느낌의 블럭버스터가 될 거라는 게 감독의 귀뜸이다. 거구가 된 설경구의 연기 변신도 관전 포인트. 올리버 스톤 감독의 <알렉산더>는 <글래디에이터>이후 유행이 된 고대 서사극의 정점을 찍고자 하는 야심작으로 10대부터 13년간 거의 매일 전쟁을 하며 단 한번도 패배하지 않았던 정복자 알렉산더의 일생을 담아낸다. 화려함보다 기원 전의 배경을 사실적으로 고증하는데 신경을 썼으며 콜린 파렐이 알렉산더를 연기한다.

못말리는 주접, 언니가 돌아왔다

언니가 돌아왔다. 술 취한 채 ‘올 바이 마이셀프’를 절규하며 노처녀들을 위로하던 브리짓 존스. 몸무게 50㎏대 진입은 요원하며, 줄담배, 음주벽도 여전하지만 달라진 중요한 것 하나. 1편에서 잘 나가가는 변호사 마크와 맺어지지 않았던가. 그러나 2편에서 매력적인 마크의 여비서에게 위기감을 느끼는 브리짓 앞에 전 애인 다니엘이 나타난다.(2월10일 개봉) <몽정기 2>(정초신 감독, 1월7일 개봉)는 ‘중딩’ 소년들의 성적 호기심을 발칙하게 그려냈던 <몽정기>의 ‘여고생’편이다. 여성이 주인공이고 ‘주책’과 ‘주접’이 하늘을 찌른다는 점에서 <몽정기2>는 노처녀 언니의 일기장에 강력 도전한다. 성적 호기심 왕성한 세 친구가 남자 교생을 정복하기 위해 갖은 수를 쓰는 소녀들의 ‘섹스 코미디’로, 성적인 면에서 객체로 머물던 소녀들이 어떻게 자리바꿈을 할 지가 관건이다.

아동용 딱지 뗀 패러디와 풍자

영원한 라이벌, 드림웍스와 디즈니는 <샤크> 대 <인크레더블>을 통해 진검승부를 펼친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슈렉>(드림웍스)과 <니모를 찾아서>(디즈니)로 한치의 양보없는 애니메이션의 절대강자 자리 다툼을 벌여온 두 영화사의 박빙 대결이다.

<샤크>(드림웍스, 1월7일 개봉)는 대중문화 코드들을 세련되게 버무려 아동용 딱지를 뗀 <슈렉>의 전략을 충실하게 따라간다. 윌 스미스, 르네 젤위거, 로버트 드 니로 등 목소리 연기자들이 쟁쟁하며, 채식주의자 상어, 할리우드 스타 흉내를 내는 물고기 등 패러디와 풍자들이 풍성하다. 은퇴한 슈퍼히어로 가족이 겪는 모험을 유쾌하게 그린 <인크레더블>(디즈니, 12월15일 개봉) 역시 웃음 속에 가족의 가치를 담는 디즈니의 전략이 녹아들간 영화. 전작들에 비해 ‘아이 냄새’를 줄인 유머와 <니모를 찾아서>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3D 기술의 경지를 기대할 만하다.

12명의 사기꾼 vs 띨띨한 주먹

사기 드림팀 오션스 일레븐이 다시 뜬다. 여기에 한 명의 인물이 추가 된다. 러스티의 전 여자 친구. 캐서린 제타 존스가 이 화려한 진용에 후광을 한 겹 더 입힌다. 3년만에 대니 오션의 호출을 다시 받은 <오션스 트웰브>(1월7일 개봉)팀은 무대를 암스텔담과 파리, 로마로 넓힌다. 이유? 비싼 명화가 즐비한 예술의 도시라는 점에 착안하길. 이 쟁쟁한 열두명의 ‘꾼’들이 두렵지 않은 일 당 백의 전사는 주성치다. 처음으로 할리우드와 손잡고 만든 대작 <쿵후허슬>(1월14일 개봉)에서 주성치는 예의 황당무계한 유머와 액션으로 머리 좋고, 스타일 좋은 선남선녀들과 대적할 예정. 혼란스러운 40년대의 상하이에 띨띨한 두 형제가 상경한다. 이들은 무자비하게 도시를 지배하는 폭력조직 ‘도끼파’에 들어가기 위해 자신들의 잔인함을 보여주고자 고군분투한다.

뜨거운 크리스마스 누가 웃을까

미야자키 하야오의 새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붙는 크리스마스의 경쟁자는 오랫만에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오는 로버트 저메키스다. 저메키스가 한수 아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만만치 않다. <폴라 익스프레스>는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웨이>에서 환상의 호흡을 맞췄던 톰 행크스가 산타의 목소리 연기를 한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는 마법사 하울의 목소리를 인기 가수이자 배우인 기쿠라 타쿠야가 한다. <하울…>과 <폴라…>는 감독과 주연배우의 복식게임인 셈이다. <폴라…>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북극행 특급열차를 타게 된 소년에게 벌어지는 아찔할 만큼 신비롭고 흥미로운 모험을 그리며, <하울…>은 인간의 이기심과 환경 파괴에 대한 비판이라는 하야오의 전통적 주제를 웅장한 화면과 음악에 실어나른다.

액션과 그래픽 진수를 보여주마

영화의 모든 장면을 블루 스크린 위에서 찍고 그 위에 그래픽 배경을 얹은 <월드 오브 투모로우>(1월14일 개봉)가 미루고 미뤘던 개봉을 드디어 한다. 과거를 배경으로 에스에프 모험을 그린 대작으로 30년대 뉴욕의 풍경과 30년대 운항했던 세계 최대 규모의 힌덴부르크호가 컴퓨터의 기술로 되살아나며 안개낀 듯 아련한 화면은 실사와도 애니메이션과도 다른 몽환적 매력을 뿌린다. 할리우드의 흥행사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하는 <내셔널 트레저>(12월31일 개봉)는 현대판의 보물섬같은 이야기를 미스테리 구조 안에 녹인 액션 블럭버스터. 흥행작 <더 록>에서 호흡을 맞췄던 니콜라스 케이지와 다시 만났다. 3대째 집안 대대로 보물찾는 일을 해온 벤자민 프랭클린 게이츠는 어느 날 매우 가까운 곳에서 실마리를 찾지만 그것은 도리어 게이츠를 위기로 몰아넣는다.